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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대지에 누워

하이안자 2009. 4. 26. 03:37

 

 

 

Infanta

Ralph Gibson 1979/Photographs

 

 

 

 

 

 

 

 

 

 

 

 

    대지에 누워

 

 

 

 

낮에 심한 졸음에

시달리면서 생각했다

 

아마 이대로

살아야 할 거라고

 

의사는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른한 졸음은

언제나 날

따라다니지만

 

난 할일은 다 한다

그리고 잠시 기도하듯

혹은 턱을 괴고

깜박잠을 잘 뿐이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그렇지만 다

나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눕고싶은 것일뿐이다

 

 

편안히

누울 수 없는가

 

바다

파도치는 곁에

 

대지에 누워

생각하자

 

숨쉬고 있는 지금

줄곧 맞이한 시츄에이션

그것이 어떤 것일지라도

 

대지는 말이 없지만

한정없이  너그럽다

 

다만 모두에게

평평해지라고 한다

 

산에게도 물에게도

덜고 채워서

같아지라고만 말한다

 

바로 그 무슨 평선이

우리의 꿈일 것이다

곧 일치의 소망이다

 

그냥  있어온 그 위에

그대로 누워서 생각하자

내 안의 파도를 따라서

내 안의 지평을 따라서

수시로 눕자

 

모든 것이 다 대지이므로

오는 것이 다 대해이므로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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