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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고요한 바다

하이안자 2009. 10. 25. 21:20

 

 

Sandpiper

Maureen Gallace 2008

(American)

 

 

Michael Kohn Gallery

 

 

 

 

 

 

 

     고요한 바다 

 

 

 

바다가 고요하다면

배들은 평화로이 정박하고

도요새마저 한가로이 쉬리니

더할 나위 없겠지만

 

천지가 진동하며

바람불고 파도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린 어디론가에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스스로 묻는다

 

물은 원래 일렁이고

바람은 정지하지 않으니

그 무엇을 기다리고자

또 고요하고자 하는가

역시 스스로 묻는다

 

사방이 고요할 때 정말

심절한 고독은 어쩔 것이며

낮은 기압이 세상을 누를 때

그 답답함은 어찌하는가

 

차라리 지금처럼 이렇게

정신없이 휘날리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의 눈을 달고

새로이 보며

 

모랜 갤리스는

바로 그런 꿈을 그린것

 

갸날픈 새는

미풍 속에서도

바위를 꼭 잡고 있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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