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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빛을 향해서

하이안자 2009. 10. 31. 07:32

 

 

 

Untitled (Interior with Centaur)

Bruce Cohen

  (American, 1953)

 

 

 

 

 

 

빛을 향해서

 

 

 

코핸의 정물은

콧날이 시리도록 

 

너무 아름답고

너무 세련되고

너무 편안하다

 

밖으로 얼핏 보이는

눈부신 수목색이야

비록 눈물겹지만

무상의 미학으로

간직할 수 있다면

더이상의 찬연함이

더 있을 수 있으랴

 

보아라

이런 울안에서도

꽃은 의연하고

잎은 싱싱하고

줄기는 더없이

힘차지 않으냐

 

벽의 녹색은 그대로 생명

바닥 온기는 그대로 삶

노란 봉투는 한 인생을

담고싶은 열망이 아니냐

닫힌 창이 다 무엇이더냐

 

한 뼘 유리화분에

몇방울 물로도

기적같이 일어서나니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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