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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경인년송-회귀2010

하이안자 2010. 1. 2. 02:28

 

 

Hopper, Edward

 

 

 

 

 

 

경인년송-회귀 2010

 

 

방문 열리고

생전 처음보는 것같이

따스 한 빛이 드는 꿈

 

 

모든 쏘아올린 것들은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은

회귀의 물리학이다

 

한없이 달려나간 바람들이

춘하추동 어지러이 부유하다가도

고요히 머물러 청명한 기운으로

엉겨드는 것은 자연의 이법이다

 

 

집잃은 아이처럼 방랑하며

멀리 멀리 떠나있던 심혼은

그 길었던 유랑의 시공이

무한하고 영구한듯 보였지만

그런 건 인생에 없는 법이다

 

 

오랜 책갈피가

누렇게 바랠 때

 

잠깐

 

세월도 그렇게

생명도 그렇게

마음도 그렇게

 

되고 마는가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흰 현 지면도

역시 처음의 모습은 아니다

 

 

우리들 삶과 물질들은 모두

 

얼마나 무거운가

얼마나 혼탁한가

얼마나 답답한가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단지 한순간이며

우리는 여전히 회귀의 궤도에

움직이고 있음을 새로 느낀다

 

 

생애최초기 두세살 어린눈에 든

창호지 밝게 비추는 봄날의 방

두손에 올려져 허공을 수영하듯

유영하면서 본 그 빛을 기억한다

 

유아기 머릿속에 스쳐간 생각들

고마움 정감 농삿일 신기함 의문

결국 그런것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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