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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쇄빙선

하이안자 2010. 1. 11. 03:41

 

 

 

 

 Nicholas Hely-Hutchinson

 

 

 

 

 

쇄빙선

 

 

 

한기 속에

펼쳐진 꿈은

맑고 싱싱하다

 

무적의 쇄빙선으로

대륙을 여행하는 꿈이

아직 유효한 것은 오직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안일의 유혹들이

기우는 발끝을 밀어도

그 냉풍의 눈이

지탱해주었다

 

창가에 두고 온

꽃병과

필낭

 

아직도 그대로

검은 테이블에

과일과 함께 있다

 

기다림은

냉기로 쓸쓸하지만

그 한 가운데

원심력을 당기는

생명의 어의가 있다

 

중심을 비추는 하얀  결의는

부서지는 얼음판 따라

열리는 길로 이어진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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