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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of life/경전산책

무본에 대하여

하이안자 2010. 10. 7. 04:19

             근본에 힘쓰라

 

 

논어에 유자의 무본설은  의미깊은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이 말은 학문의 중핵은 아니지만

학문의 통로에서 지켜야할 중요한 덕목이며 방법론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무본의 기본을 유지할 경우  학문의 내부에서 혼란이 적을

것이며 무용한 혼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삶에서

도 공연한  번뇌를  차감하고 학문의 본 줄기에 그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유자는 근본이 서면 도가 생겨난다는 원대한 성

과를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가 생겨난다는 것이야말로

학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원하는 경지인가 바로 그 경지

에 자연히 도달하게 된다는 말이니 역시 심상한말은 아니

라고 단정해도 좋을 것이다

 

사람은 매일의 삶에서 얼마나 곁가지에 얽매어 사는가를

생각해보면 그 말의  가치를 절실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일상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은 많다 생활고라든가 사

회 정치 가문 내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창조적인 삶을 영

위하려는 노력은 수시로 좌절되곤한다 그 만난을 헤쳐나

아가는 것이  학문의  길이므로 어떤 학문의 삶에서 곤란

을 만난다는 것이 학문의 약화를 의미해서는 아니될것이

다 무본은  바로 그런  가운데 학문의 삶을 지켜나아가는

중대한 비밀인 것이다

 

유자가 아니더라도 이같은 방도를 말한 예는 많다 대학에

서 말하는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도  역시 무본과 같은 집

중성을 말한 것이다  대학은  주로 그 순서 순리를 말한것

일 뿐이다  무본이란  순서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전후좌우를 살핀다는 말도 바로 전후좌우의

상황에 대응하면서 근본을 잃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중심을 견지한다는 의미의  중용이라든가 임방이 공자께

예의 근본을 물은 사실  유자가 효는 인의 근본이라고 말

한 것 등 학문을 논한 어떤 경우든 무본의 정신이 일탈된

경우가  없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유자의 무본설은 성

인의 말씀을 잘 요약한  확론이다  심지어는 자하가 말하

기를 배우지  않았어도 배웠다고  하리라 한 말도 학문의

중심이  지켜지지 않을 때 배움이 없는 것만 못하다는 말

일  것이다  자하의  말은  현자를  존중하고 부모를 섬기

고 군주를 받들고  벗에게 신의를  지키는 행실의 근본을

지적한 것이었다 마음의근본을 지키는 일과 행실의 근본

을 견지하는 일은 표리를이루는 것으로서 불가분한 것일

것이다

 

이  간단한  확론이 우리에게 절실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반드시  혼란과  혼미를 더 오래 겪게될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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