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중앙아시아
여행자가 말했다
고요한 사막이 좋았더라고
지구가 도는 소리도
들리더라고
진정한 여행자는
경치를 보려는 것은 아니다
들리지 않는 소리
보이진 않는 마음을
위함일 터이다
어제 떠난
그리스 터기 프랑스
여행자는 말하리라
정말 시간은 빠르더라고
하루 하루가 쏜살같더라고
정말
좋았더라고
진정한 여행자는
결국 시간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의 한 순간이
더없이 귀한 것임을
끝없이
재발견한다
별
행성
지구
제자리
여행자여
수십년전
남해안의
동태지개의 추억
그것은 영원한
유일의 여행기였다
밤은 컴컴함 것이여
하며.....
어둠을 더듬어온
그간은 정말
빛나는 여행이었다
이제
낡은 만년필과 함께
프랑스화로 장식한
두툼한 노트를
언제나 곁에 펼쳐두련다
서해안 지인이
일몰장면을 우리에게
폰 전송해주었다
나는 이를
내내 일출이라고
우겼었다
해석과 믿음이
사실 중한거 아닌가
-하이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