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대화
아직 짙은
황혼은 이니다
그러나
이미
정오가 지나면
어둠이
다가옴을
이제 느낀다
영하의 겨울날씨
엄습하면
서을한 기운
뼛속으로 스밈을
이제 아픔으로 안다
우리
오후의 사람들은 이제
모두들 짐을 가벼이 하고
산으로 산으로 오른다
서로 다른 봉우리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며 말한다
여긴 좋아
거기도 좋지 않아
우린 공기를 고마워하지만
사람을 고마워 할 수 없는
비극이 많았었다
그래서 높은 곳에
오르려 한다
시간을 잡으며 말한다
바람을 잡으며 말한다
서로를 잡으며 말한다
오직 축복이고 싶다고
- 하이안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