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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아직 추억은 빛나는가

하이안자 2012. 5. 25. 02:44

 

 

 

 

 

 

 

 

아직 추억은 빛나는가

  :오랜 친지의 메시지

 

 

함께 자주

시를 논할 수 있어

좋았었다

 

아마 꼭 젊어서만

그랬던 것은 아닐 것이다

 

 

셋이 모여 이인 탄천을 에둘러

시골을 횡단했던 그 미끄러웠던 겨울은

내내 잊을 수 없었다

 

시간은 언제나 구원하고

자연은 시종 온전한 것

 

낙엽조차 그 종말마저 아름다운 것

 

우리는 생물로 태어나서

사람이 되다가 가는 것 아닌가

 

그 추억처럼 내내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한 것

이었음을 이제야 안다

 

아마 난 지금도 스스로

그런 영원함을 짓고 있다고

그리 믿고싶다

 

오월달에

수십년을 격한

한파람 메시지는

나를 다시 깨우고 있었다

 

이어서 다시 날라온 통신은

T.S 엘리엇의 명언

과거와 현재는

미래에 따라 수정된다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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