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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여름의 초상

하이안자 2012. 7. 16. 03:15

 

 

여름의 초상

 

 

장마철에 들었지만

더위 견딜만 하다

 

숨막힐 때도

기운이 허탈한 때도

몽롱한 때도 있지만

아직은 밀고 갈 만하다

이 무거운 삶을

 

아마도

오른쪽 어깨와 목 사이

우묵한 경혈에서

분화구처럼 열독을

빼내주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가족이 모여드는 그늘 밑에서

나 또한  한 잎의 이파리

이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아마

나의 생명의 고동이

아직은  뛸 수 있기 때문이리라

허공에 피우고자 하는

로켓 물리학의 궤적의  향연

오직 그 불꽃을  보고자 함일 것이다

스스로를 쏘아올려 이어가는

화수(華樹)여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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