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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초상
장마철에 들었지만
더위 견딜만 하다
숨막힐 때도
기운이 허탈한 때도
몽롱한 때도 있지만
아직은 밀고 갈 만하다
이 무거운 삶을
아마도
오른쪽 어깨와 목 사이
우묵한 경혈에서
분화구처럼 열독을
빼내주기 때문이리라
아마도
가족이 모여드는 그늘 밑에서
나 또한 한 잎의 이파리
이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아마
나의 생명의 고동이
아직은 뛸 수 있기 때문이리라
허공에 피우고자 하는
로켓 물리학의 궤적의 향연
오직 그 불꽃을 보고자 함일 것이다
스스로를 쏘아올려 이어가는
화수(華樹)여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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