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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이 넓은 길을

하이안자 2012. 7. 17. 00:19

 

 

Pablo Corletti

 

 

 

 

이 넓은 길을

 

 

우리들 걸어가는 길

이 넓은 길을

홀로 힘없이 걷는자여

벗과 함께 걷는 자여

넘추어 서로 대화하는 자여

 

막힌 공간의 사이 어딘들

길없는 곳이 있더냐

 

거친 황야와

드높은 벽의 기둥

그 무엇이든

결국은 길을 위해 있는 것

 

오직 길만 있다면

그 얼마나 쓸쓸하랴

이 길이 밝은지

이 길이 넓은지

이 길이 탄탄한지를

어찌 알랴

 

길은 우주의 문이다

새로움의 영채로 구성된다

다만 굳게 걸을 수 있다면

남은 숨을 모두 그 길 위에

뿌릴 수 있다면

 

단 한 발자욱이 가능할 지라도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다우냐

단정한 차림으로 오늘도 걷는 자여

 

 

 

                        -haianja the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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