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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금빛의 볏짚 꿈

하이안자 2013. 10. 13. 11:56

 

 

 

 

 

금빛의 볏짚 

-들에 널린 볏짚 사이  투명한 그 무엇

 

 

비록 꿈일지라도

황금빛 볏짚은 곱고 밝았다

 

할머니 꿈으로 전해들은

찬연한 빛이 그랬으리라

 

아직 생생한 기억을 넘어

보릿고개 언덕을 넘어

지나간 모든 아픈 회한을 넘어

그리운 눈동자들이 하나 둘

함께  떠오른다

 

3년이 넘도록

철쭉꽃 아래 봄비 오면 언제나

내내 가슴 적시던 말씀 생각

 

'피어나던 꽃이었던 것을'

'우물 크기로 빛났던 지남쇠'

 

그 빛 아래 어느덧 해와 달이 지나더니

그 빛이 짚풀되어 이제 대지에 있구나

꿈에서 꿈으로 꿈으로 건너온 소망이

아직까지 그대로 굳은 의지로 있구나

 

밤마다 꿈을 흔들던 검은 용들은

여기 아득한 볏짚 사이 투명한 움직임으로

사라진 줄 알았더니 아직 있었구나

이제 투명한 그림자 끄을면서

길고긴 경계를 넘어가고 있구나

 

이제 어렴풋이 알겠다  '3 9 3'

늘 떠나지 못하던 숫자들의 의미

세가지 꿈이 엉켰다가 셋으로 풀린다는 것

 

이제 풀린 꿈 꼽아보니

 

2010-08-03 세줄의 책

2013-5-10 책상의 꿈

2013-10-12/13 금빛 짚 꿈

 

원 꿈을 헤어보니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모인 꿈

창호지에 석양이 비치던 정경

방안을 유영하던 별빛의 명멸

 

황금들판의 추억으로

노오란 빛으로 전해진

꿈의 전언이 어제 오늘 있었다

 

 

 

 

                                         -하이안자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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