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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의 볏짚
-들에 널린 볏짚 사이 투명한 그 무엇
비록 꿈일지라도
황금빛 볏짚은 곱고 밝았다
할머니 꿈으로 전해들은
찬연한 빛이 그랬으리라
아직 생생한 기억을 넘어
보릿고개 언덕을 넘어
지나간 모든 아픈 회한을 넘어
그리운 눈동자들이 하나 둘
함께 떠오른다
3년이 넘도록
철쭉꽃 아래 봄비 오면 언제나
내내 가슴 적시던 말씀 생각
'피어나던 꽃이었던 것을'
'우물 크기로 빛났던 지남쇠'
그 빛 아래 어느덧 해와 달이 지나더니
그 빛이 짚풀되어 이제 대지에 있구나
꿈에서 꿈으로 꿈으로 건너온 소망이
아직까지 그대로 굳은 의지로 있구나
밤마다 꿈을 흔들던 검은 용들은
여기 아득한 볏짚 사이 투명한 움직임으로
사라진 줄 알았더니 아직 있었구나
이제 투명한 그림자 끄을면서
길고긴 경계를 넘어가고 있구나
이제 어렴풋이 알겠다 '3 9 3'
늘 떠나지 못하던 숫자들의 의미
세가지 꿈이 엉켰다가 셋으로 풀린다는 것
이제 풀린 꿈 꼽아보니
2010-08-03 세줄의 책
2013-5-10 책상의 꿈
2013-10-12/13 금빛 짚 꿈
원 꿈을 헤어보니
사람들이 구경하려고 모인 꿈
창호지에 석양이 비치던 정경
방안을 유영하던 별빛의 명멸
황금들판의 추억으로
노오란 빛으로 전해진
꿈의 전언이 어제 오늘 있었다
-하이안자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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