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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어찌 차마

하이안자 2014. 8. 29. 06:32







어찌 차마



설산에 해질녘에도 

어찌 앉아 있을 수 있으랴

그 한 순간일지라도

차마 넋놓고 지나가랴


내 주먹안에

한줌 비린내 남아 있으니

어찌 차마 허공에 흩뿌리랴


어둑해지던 저녁나절부터

트릿함과 줄다리기하며

어느덧 석양을 맞는다


어찌 흘러가듯이 그대로

떠밀릴 수 있으랴

차마 손놓고 그대로

선채로 석상이 되랴


인생은 단지

단 한 파람 바람이거나 

한줄기 달빛이라도 좋다

만년설의 기다림인들

차마 어찌 마다하랴

잠깐이면 되는 것을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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