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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생명과 시운

하이안자 2014. 9. 10. 04:59






생명과 시운



생명은 유한하고

시운은 한정이 있지만

그러나 멸절의 시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회의 생명이지만

유의미한 까닭이다


시운은 순환하지 않고

변화와 진전으로 이어지지만

시운은 오로지 인간사이므로

생명과 시운은 둘이며 하나다

천명에 순종하여 사는 것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이유다


우리 산하에

소나무가 사라질거라는 생각은

아마 거의 맞지 않을 것이다


키높은 활엽수에 밀려도

소나무가 선 발뿌리께서

끊임없는 생명이 돋아나

오히려 척박한 곳에서

되살아나 새로운 몸으로

가득히 부활하리라

생명의 진실은 모두

자신에게 달렸다


아프리칸 데서트

사막의 물길이 영원하듯이

역사의 고원은 신비하리라



                            -하이안자 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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