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타이포그래피서울에서...
기역론(ㄱ)
한글 자모를 논할 때 조형적 문제로는 기역(ㄱ)이 가장 어렵고 조음원리의 면에서는 비읍(ㅂ)이 어렵다고 느낀다 기역은 획아래 공간이 아래로 열려있어 대개의 경우는 역디귿 모양으로 쓰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이 조형적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조음원리와 어긋나지도 않는다 기역의
원형을 살려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가를 많이 생각해왔으나 어려운 점이 많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물론 모음이 아래로 붙는 경우는 기역의 원형대로 쓰게 되지만 이 경우도 약간 기역의 끝을 구부리는 것이 통례다 그런데 이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는 것이 니은(ㄴ)이다 니은의 아래 획은 사실 조음적 의미는 없다 니은의 조음은 니은 글자의 위 꼭대기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래 획의 역할은 조음된 소리를 위로 반향되게 하여 비음
으로 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니은의 두 획은 조음의 주된 부분과 조음된 음을 움직여주는 기능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기역의 윗 획은 조음된
소리가 비음이 되지 않도록 막는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조음의 움직이는 방향을 보면 기역의 아랫선에서 조음이 되어 구강안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역디긋으로 썼을 경우 오히려 조음의 방향을 지시하는 기능을 표시하므로 조음표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비읍을 보면 마음과 같이 입술을 막아 울리는 소리인데 미음은 비강을 막아주는 표현이 없으므로 비음일 수 있고 비읍은 비강을 막은 표시가
있어야 할 것인데 미음 위에 좌우 가획한 것이 바로 그 막아주는 기능을 표시할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읍과 미음을 구강내위치를
특별히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애매한데 미음의 아래획은 연장하는 가획이 있어야할 것이다 미음을 자유롭게 날려 쓰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이 점은 비읍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비읍의 위 죄우 연장가획이 혹은 원래는 오른쪽에 상하로 연장가획한 것이
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나머지 글자들은 모두 1)조음 위치 2)비강의 폐쇄여부 3)조음의 진행방향 등이 명확이 지시되어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예컨대 피읖의 경우 위에서 비정한 원형의 비읍에 가획한 모습이라서 자연스럽게 조음원리를 잘 나타내고 있다
- 화심 하이안자
'Selfnote > 한글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 조형미의 조합적 정체성 (0) | 2015.11.07 |
---|---|
한글의 역사성--진정한 한민족사의 존재양식 (0) | 2015.11.07 |
한글의 공간사상 (0) | 2015.10.24 |
언어와 문자의 미래 상생을 위하여 (0) | 2015.10.11 |
무한히 확장하는 한글의 가능성/고대신문2014.10 (0) | 2015.10.09 |
- Total
- Today
- Yesterday
- 열정
- 항적도
- 존재
- 회흑색
- 요즘
- 문명
- 한스 호프만
- 해군항적도
- 휘쳐
- 새벽
- 편향지지율
- 홍익인간 연의 논어
- 문재인
- Helmut Dorner
- 이상
- 일기
- Carmen Cicero
- 헬렌후랑켄탈러
- 시공
- 삼재사상
- 홀홀히
- 폴헨리브리흐
- 팔괘
- 자연주의
- Karin Batten
- 유교
- 폴 레몬
- Bruce Cohen
- 하늘그리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