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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의 낙수

하이안자 2016. 2. 23. 09:20

設 章 序 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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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래스트 메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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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의 낙수



남겨지는 기록을 두고싶다 의도적으로 남기는 것이라기보다 서술하고 그대로 두어두는 그같은 남겨짐이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묻지 않기로 한다 이유도 없이 노랜 삶의 관성으로 유지해온 그 끝에 남겨지게 된 그

러나 엄연한 사실들의 이삭을 여기 빈 들에 놓아두고자한다





래스트 메모리스 



      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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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낙수 서

 

계절은 4계를 돌아 다시 봄이 되지만 사람의 삶은 가을에 이르러 쇠하고 만다 만물은 가을에 열매를 남기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도 남기는 것이 왜 없기야할까? 자손이 남고 유품이 남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이 되니 꼭 남기고 싶은 것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지감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한 것이 있다면 이를 남겨야하는 것이 아닌가 삶의 내내 이어져온 것이 의미를 알고자함이었다면 또 의미를 구현하고자함이었다면 그 발견의 노력은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 아닌가 진정 즐거운 것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평생을 경전을 읽으며 살아온 지난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스산한 세월이었다 난해함으로 가득한 글들을 해독하고 바르게 읽는 길을 찾으려 노력한 것이 일생의 거의 전부였다 물론 이를 가르치고 토론하는 연구소운영도 그 일환이었지만 생활인의 기초적 할 일들은 많이 못하였다 그래서 매일이 어쩔 수 없이 일상생활이 불안정한 것일 수밖에 없었고 늘 위협감을 느껴야했다 그러나 일생동안을 거의 그대로 밀고 살아온 지금 조금 읽는 법을 익히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읽고 해석하고 공부하는 기초가 조금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학문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학문할 여유가 많이 남지 않았음을 또한 알았다 나의 지인이 나에게 서두르시오라고 말한 뜻을 이해한다 그러나 학문이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전과 문헌을 통해 읽고 느낀 생각의 방식이나 영역이 결국은 단적으로 보편적 이해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특수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 중핵은 역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의 발견이었다 따라서 이제는 아무 제한 없이 사물을 대하고 또 생각하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자체가 이미 그러한 영역에서 스스로 벌어지는 일이다 바로 그러한 시도와 체험과 그 과정을 써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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