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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빼앗긴 마음

하이안자 2016. 9. 23. 02:13


 






빼앗긴 마음



난 일찌기

은은함에 맘 빼앗기고

어둑함에 정신잃었다네


그러다가는 어느날은

허공에 명멸하는 빛으로

심정의 조각을 간직했다네


오오라

그리고는 또다시

열사의 언덕을 지나고는

휩쓸린 마음으로

일시 황당했었다네


투명함이 

부드러운 빛이

고운 색조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분명한 광명이 아니라면

찬연한 광채가 아니라면

주변을 흐르는 것일뿐

어둠으로 파고들지 못하지만


길고

영속하는 

영채가 아니라면

그저 지나가는 

번개같은 것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지금껏

그 부드러운 기운과

은근한 숨결과

까닭모를 따뜻함에

끌려 헤나지 못한다네


벼락의 상처는 

결국은 그 영롱함을

간직하고 기다림으로

치유될 것을 믿는다네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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