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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달빛 아래
어두운 밤
달빛 아래서도
나아가야 한다
인생과 세사는
촌시도 멈춤이 없나니
명암을 어찌 가리랴
그대의 어둠과
나의 어둠은
그 짙기가 서로 다르나
무엇이 더 칠흑에 가깝고
촌보도 움직일 수 없다고
정하여 말할 수 있겠는가
어떤 다른 농도로도
가름하여 변명할 수 있으랴
우주의 흑암일지라도
공간이 사라지고 모두
토질 암질 철질로 채워진다해도
그래도 가야하는 것이리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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