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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달
어스름한
야밤도 지나고
어둠이 깊은 이 때에
달빛은 무엇을 비추려 하는가
숲이며
나무인가
줄기인가
잎인가 가지인가
그냥 땅이며 하늘인가
아니면 사이사이의
빈 공간에 유동하는
안개나 바람인가
조금 비추어주면
한층 빛날 수 있는 것은
오직 생명의 목소리리니
무엇을 더 찾고 있는가
그대를 바라보며 축원하는
무수한 생령을 보아라
삶의 좌절을 이기고
견디려는 애절함을 살피라
그들에게는 대낮같은
환한 밝음이 되리니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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