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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엉킨 나무들

하이안자 2016. 10. 4. 15:46


 2015년 11월 23일







엉킨 나무들



나무는

엉키고 싶지 않았다

하늘을 마음대로 더듬다가

설키고 싶지 않았다


세월이 수상하여

넘어지고 베어져

얽히게 되었다 


그래도 

가지와 줄기 사이로

바람이 넘나들며

새가 오갈 수 있어

그런대로 좋았다

조금의 공간이지만

지닐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만 있을 수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만 해변에 있으니

바닷물이 무서웠다

큰 파도에 휩쓸려 

잠기거나 유랑할 것이

내내 두려웠다


모든 빈 틈이 

사라지면 안되니까



                 -화 심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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