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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둥그나무
추억이랄까요
기억 속에
둥그나무가 있었습니다
풍장치며
흥겹게 놀이하는 사이
흥겹지 않은 무엇이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말
있을 수 있는 일
별거 아닌 헤프닝
이었을 겁니다
다들 어리고
어린 때였으니까요
그러나 오래도록
또렷이 남아 있는 걸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생이 이와 비슷한 일들이
몇차례 더 있었지만
게키듯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분명이 남아
각인돼 있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일겁니다
아무리 당당하여도
자의식으로만 살 수는 없으니까요
가슴을 찌르는 말을
찌르는 말로 여기지는 않았지만
깊이 침잠하여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제 이를
깨긋이 해소해야겠습니다
돌아보니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 아니라도 평생
나 스스로 이미 견고하게
가두이어 있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봄에는
새로운 소생의 힘으로
크게 전환하고자 합니다
유채꽃처럼 밝고 고운
모습으로 날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일인들 왜
없었겠습니까
유아기의 황혼의 아름다움
문살의 편안함 같은 정감은 역시
또하나의 나의 축이었습니다
결국은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는 살아날 수 있는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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