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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추억의둥그나무

하이안자 2019. 5. 13. 04:41






추억의

 둥그나무





추억이랄까요

기억 속에

둥그나무가 있었습니다


풍장치며

흥겹게 놀이하는 사이

흥겹지 않은 무엇이 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말

있을 수 있는 일

별거 아닌 헤프닝

이었을 겁니다

다들 어리고

어린 때였으니까요


그러나 오래도록

또렷이 남아 있는 걸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생이 이와 비슷한 일들이

몇차례 더 있었지만

게키듯 지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분명이 남아

각인돼 있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일겁니다

아무리 당당하여도

자의식으로만 살 수는 없으니까요


가슴을 찌르는 말을

찌르는 말로 여기지는 않았지만

깊이 침잠하여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제 이를

깨긋이 해소해야겠습니다

돌아보니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 아니라도 평생

나 스스로 이미 견고하게

가두이어 있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봄에는

새로운 소생의 힘으로

크게 전환하고자 합니다

유채꽃처럼 밝고 고운

모습으로 날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일인들 왜

없었겠습니까

유아기의 황혼의 아름다움

문살의 편안함 같은 정감은 역시

또하나의 나의 축이었습니다


결국은 그 아름다움으로

우리는 살아날 수 있는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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