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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석양 속을

하이안자 2019. 5. 13. 04:58






석양 속을



석양 속을

이렇게 걷겠습니다


천천히

편안하게

그리고 특히는

여전히 걷겠습니다


그동안 온 길은

길고 길었지만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직 걸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끝일 수 있고

아직 한참 더 멀리까지일

수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영원하지는 않지만요


무얼 특히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목표가 정해진 것도 아닙니다

오래고픈 마음 때문도 아닙니다


살아있는 이 세상을 만나고

부딪고 함께 숨쉬다보면 형언 못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 순간을 누리는 것 자체가

바로 행복이며 축복이라고 믿어서입니다

시간 공간의 크기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을 터입니다 그리고 어떤

관계도 없습니다 다

괜찬으니까요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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