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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속을
석양 속을
이렇게 걷겠습니다
천천히
편안하게
그리고 특히는
여전히 걷겠습니다
그동안 온 길은
길고 길었지만
그저 그랬습니다
그래서 아직 걸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끝일 수 있고
아직 한참 더 멀리까지일
수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영원하지는 않지만요
무얼 특히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무슨 목표가 정해진 것도 아닙니다
오래고픈 마음 때문도 아닙니다
살아있는 이 세상을 만나고
부딪고 함께 숨쉬다보면 형언 못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습니다
그래서 그런 순간을 누리는 것 자체가
바로 행복이며 축복이라고 믿어서입니다
시간 공간의 크기야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을 터입니다 그리고 어떤
관계도 없습니다 다
괜찬으니까요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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