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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가방

하이안자 2019. 5. 15. 00:57


가방


바닷 물결이

해변의 모래에 닿을 때


그 경계에

가방이 있습니다


발자국을 보니

누군가가 놓아두고 갔군요

혹은 아마 흘러온 가방을 건져서

바로 세워두었을 것도 같습니다


물자락 끝에

살며시 둔 까닭이

문득 궁금합니다


가방은 늘

떠나고자 하지요

무언가를 위해서요


또한 꼭 간직할 것들을

언제까지나 지키고자합니다


수많은 가방을 전시하고

그 앞에 보트를 두대 설치하고

보트 안에 물을 채우고 노를 결쳐두었던

유모 화백의 작품이 대전 모 방송사에 있었습니다

그 때는 2000년 봄쯤입니다

그 때 나무벽돌...기울어진 바닥 굽이 기운 구두 등이

같이 전시되었었습니다 독일서 활동하던 물의 작가 다웠습니다


이 또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삶이 다

작품일 수 있지요


우리 여정이

또한 그러합니다


삶...

우연함과...

태어남과 성장 늙음이

역시 그렇습니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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