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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
훈민정음 서문 (신해)
우리나라의 말과 소리가 중국과 달라 한문 문자와는 서로 유통하지 못하니
그로인해 백성이 우매해져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끝내 뜻을 펼 수 없
는 이가 많았다 내 이를 안타깝게 여겨 새로이 28자를 만드노니 사람들이
쉽게 익히게 하여 매일 생활하는 데 편리하게 하고자 하노라
<주>
서문에서 우민(愚民) 이라고 하였는데 무지몽매한 백성이라고 읽을 수 있고
어리석은 즉 어린 백성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문맥을 살펴 이해해본
다면 한문 글자를 안다고 해도 우리말을 적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므로 무지몽매한 정도를 말한 것은 아니다 문자의 상통이 어렵다는 점을
밝혀 한 말씀이다 실로 상당한 수준의 한문 공부를 한다고 하여도 자기 말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며 생활의 필요에 부응하는 데 곤란이 적
지 않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일반의 형편에서 문리를 얻을 정도의 공부를 하
기는 곤란하였으므로 특히 쉽게 익혀 편리하게 쓰라고 말씀한 것이다 그 같은
문맥의 흐름에서 이 서문을 이해하면 '우민'이란 꼭 어리석은 백성을 의미한
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므로 문자소통의 곤란으로 백성들이 어리
석은 사람처럼 되어버린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훈민정음 표준 해설.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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