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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사란글

하이안자 2004. 3. 28. 04:01

사란글(live Text)

사란소리(Live Sound)

 

 

 

 

 

 

손을 씻으며

 

 

 

 

 

 

 

수도 꼭질 잠그고

돌아서서 몇 발자욱 걸을 때

좌르륵 졸졸졸 물내리는 소리가

내 가슴 속을 섬찟하게 쓸고 나면

벌써 어느새 수돗물 내음 콧 속에 난다

 

나는 수건으로 손을 씻으며 생각했다

그건 이미 추억이라고

마음 속에 남은 한 순간 어떤 현상도

지금 실재하는 현재 현상이라고...

 

우린 그 같이 서로의 사이 공간에

제3의 실존세계를 결국 간직한다

 

생애란 바로 그 실재의 목록을

적어가는 문자의 긴 필선이다.

 

우리가 실시간 살아가는 비린내 속에선

절실함과 절절함이란 사실 찰라적인 것의 모임이다

 

어떤 회한도 희열도 드디어는 머쟎아

한 줄 문자들의 행렬 속에 용해되는 것 아닌가

그것은 바로 신지문자...신성문자의 본질이다.

 

우린 그같이

진흙 속에 묻히면

자아를 소멸한다.

 

그 무아(無我)의 상황이란 결국

신(神)의 부활을 부른다

 

신과 나는 오직 호선(互先)의 선택이다.

나는 손을 씻으며 신을 불렀고

그는 물소리고 대답하였다.

 

그것이 바로 신비함의 본질이며

그 신이란 사실 허허로운

바로 자연의 힘

스스로 되는 능력

진공의 공간의 권위이다.

 

공간이며

신이며

자연이며

문자인 너와 나

 

우린 언제나  결국은....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문자란 글이란

그 넘나듦과 교환을 매개하는

변환의 기제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로지

적극적으로 문자로만 사유하고

문자로만 행동하고 살아야할

이유이다.

 

나의 억념을 온전히 다 현재화 해야하니까

내 원할 때 진흙 속에 기꺼이 들어야 하니까

맹세문의 마술과 머드 축제는

드디어는 편안할 테니까.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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