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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rah brightman - Lascia ch'io pianga

 

 

 

고병익 선생님 영전에 바칩니다

 

 

 

 

 

오늘 불의에
별세하신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언제나 마음으로나마 
든든하게 모시던 선생님의 부음은
너무나 놀랍고 안타깝습니다.

 

 

최근 동아시아학술원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비판하시던 의연하신 말씀이 아직 생생합니다. 벌써 여러 해 전 잠시 가르침을 받았던 동아시아근대사 강의말씀도 생생합니다. 선생님의 학문의 그 깊이를 그 당시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그 후 두고두고 제 분야를 공부하면서  선생님의 선구적 저술인 아시아의 역사상, 동아사의 전통, 동아시아의 전통과 근대사, 그리고 선생님의 기념논문집 등을 모셔두고 지남으로 삼았었습니다.

 

그보다도 저는 선생님의 깊은 제자사랑 , 학문하는 자를 아끼시는 드넓으신  따스한 인애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용기를 주시던 말씀 아직도 저의 즐거움입니다. 1990년이었던가요? 중국공자학회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유교의 정신을 발표하실 때는 저의 소론과 공감하는 부분을 언급하셔서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바로 간언의 역사에 대한 말씀은 동아시아 사상사의 기능을 재성찰 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뵙지 못했던 여러 해 사이 어느새 선생님은 저에게 뵐 기회를 남겨두시지 않으셨군요.

 

그러나 사람의 생이 어찌 영원하겠으며 영원하지 못함이 어찌 대수이겠습니까? 제 안에서 길이 모시고 받들겠습니다. 새로운 우주에서 오직 신령하신 정으로 영원히 통달의 길을 가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오늘에야 저에게 내내 붙어 다닌 아라비아 숫자 1과 9와 3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생사의 초월과 은혜의 깊음을 말하는 신탁이었습니다. 음력 3월은 선생님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산 기쁨의 세월이었습니다. 양력 19일은 선생님과 석별하는 슬픔의 날이었습니다. 윤 삼월 지나시고 사월 초하루에 영면하시니 이 역시 합치합니다. 선생님의 은혜를 그 덕음을 잊지 말라는 의미였다고 이제야 알겠습니다. 길이 길이 안식하소서.

 

 

 

 

 

 

渾然恕情安體仁


建順中和性之義


深惠遠施通達忠


敦厚文彩嚴立信


窮究平生唯一敬


敎化世上不二誠


小大門徒永懷德

 

 

 

 

2004년 5월 20일

 


夏夷案子  兪 德 朝   哭 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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