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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ing of life/경전산책

시세론

하이안자 2002. 2. 9. 03:33
유자들이 대개 전통적 사유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아니다. 학문을 하여 시세를 모르면 학문의 가치가 전연 없어진다고 보았던 것이 그들의 기초적 자세였다.

시세란 무엇인가? 그 시대의 흐름과 시대상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학문과 조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사고의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 그 핵심 목표이며 공능이다.

시세를 일반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으나 어떤 모습이 이시대의 중심적 상황의 모습인가를 파악하는 일은 극히 어려운 일이고 신중해야할 일이다.그러나 전통적인 정서와 감정 혹은 믿음과 다른 그 어떤 흐름들을 일단 중요한 현 시세의 한 면모라고 파악하는 것이 순리일것이다.

그 많은 시세의 모습들 가운데 설과 같은 명절을 맞이하면 매번 거듭되는 한 모습으로 <여성차별>을 부각하는 주장들이다. 즁요한 언론매체에서 그같은 <차별>의 주장과 움직임을 그대로 <한 움직임>으로서사 보도하는 것은 좋으나 그 주장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정념은 <거의 무시>되고 은연히<매도>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 마저도 그런대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은 놀고 티브이보고 여성만 일하는 명절문화를 청산해야한다>는 것이 그 중요 메시지이다.

물론 그러한 주장은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똑같은 기조로 지속되고 있고 언론의 보도 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상당한 무리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도대체 한 문화세계의 생명적 운동일 시세를 일부 운동가들과 언론들이 왜 크게 잘못 인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려는 것인지 일 수가 없다.

문제를 직시해보면

(1)명절은 가족의 불만을 해소하기 이전에 명절 문화자체를 음미하고 그 문화의 질을 높이려는 생각이 먼저 앞서야한다. <제사>가 무엇이고 <명절>은 대체 무엇인가 하는 주제를 가지고 인류학자와 민속학자 역사학자들의 좋은 견해들은 먼저 발표하는 것이 순서다.

(2)그런 진정 문화적 노력의 아래에서 여성의 문제를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명절은 남녀의문제가 아니라 그저 민족의 문제이다. 명절의 행사와 그 준비를 <노동>으로 생각하는 생경한 보도용어는 경악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3)명절과 연관된 <노동>이란 1)음식 2)진설 3)철상 4)가족들의 식사를 주로 지칭하고 있다. 물론 남성들은 명절은 전후해서 따로 할 일이 있다.성묘 금초 제기준비 자금마련과 조달 또는 일부 제수 구매하기 등을 하게된다. 이 때 음식을 만드는 일은 여성들이 맡아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런 일이고 남성이 본격적으로 끼어들기 어려운 면이 있다.

만일 남성들이 전담하여 하게 된다면 할 수 있을 것이고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능이나 능력상 남녀의 본질적 차별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전정통으로 이어져온 것이므로 쉽게 변경할 수 없다. 문화전통이란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것이 아니고 종합적인 삶의 이유에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들고 가족의 삶을 준비하는 것은 여성의 최대의 권리이기도 하다. 남성들이 그 권리에 도전하고 있지 않은데 스스로 버리자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적어도 음식과 삶에 관한한 세계사는 구석기시대이래 아직도 모계사회적인 것이다.

그 기본 문화구조를 바꾸려는 것은 무리스런 일이고 여성들이 그 고유하고 정당한 문화권력을 버리는 것은 여성성을 약화시키고 여성의 힘을 포기하는 일면이 있다. 육체만으로 인간 여성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정 운용 경제는 여성이 전담하고자 하고 일은 버리고자하는 것은 모순된 일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삶의 주축인 가정의 삶을 가문보다는 여성중심 관점으로만 생각하려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가문과 가정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야만적 노력은 모든 가치평가에서 철저히 보다 폄하되어야한다.

그러므로 <노동>을 주제로 가정과 부부 남녀를 갈라 논하는 것은 천박한 생각일 뿐이다.정상적인 가족이라면 남성들이 그렇게 <놀고있지>만은 않을 것이다.더이상 <노동설>로서 명절을 논하는 일은 없어져야하겠다. 문화관념상 저열한 수치일 뿐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여성들의 <노고>가 사실이며 매일의 생활을 유지해주는 것을 가족들이 얼마나 은혜롭게 생각하는 지를 먼저 생각해야할 것이다.그 마음이 소중한 것이고 남성들이 쉽게 하지 못할 일이다. 지금 불필요한 부정일변도의 언어는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우리 삶에 더 빛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정말 문제가 있다면 진정한 부부가 그 문제를 방치하겠는가? 각 가정의 판단과 선택에 맡길 일이며 공적으로 거론할 일이 아니다.부부정감을 침해하고 악화부각하려는 악의에찬 운동과 언론의 부각 보도는 단연코 자제되어야한다.왜 깊이없는 천박한 삶을 열어가라고 말하는가?

부부 남녀를 이간하고 갈등을 조장하며 가문의 미풍과 전통을 파괴하여 어떤 이기주의를 추구하려는 해악을 언제까지나 그대로 두고 볼 것인가?

부부 가정 문화 등 삶의 근본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극히 해로운 일일 것이다.근본을 먼저 생각하고 세워나아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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