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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근의 지상의 대담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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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2-03-19 (특집) 약력 11면 45판 4013자

[지식인 사회-이것이 이슈다] (2) 유교와 페미니즘은 적인가


*현경·최영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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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전 노력하지 않는 남자에겐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최 교수님께는 기대를
하는데요.
페미니즘 하는 우리끼린 “공자 아저씨는 너무 싫다.
노자 오빠가 좋다”는
얘기를 합니다.
유교는 공자가 무슨 말을 했든 상관없이 체제 지향적인, 억압적인 측면이
많아요.
가부장적 유교에 대한 여대생들의 느낌이 어떤지 아세요? ‘여필종부(女必從夫)’
는 여자가 필요할 때 종종 부르는 남자랍니다.

한국의 가부장적 유교는 대화 상대도 되지 않고,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최영진〓가부장적 유교, 권위적 유교는 유교의 본래 모습이 아닙니다.
공자는 원래 아저씨보다 오빠적인 요소가 더 많아요.
공자는 당시 권력자가
지향하는 부국강병을 비판하고 그것과 반대되는 인(仁)을 제시했어요.

그가 이상으로 그리던 사회는 자기 절제력에 기반을 둔, 자율적 예치 시스템에
의해 작동되는 사회였습니다.

피지배자에 의한 정치를 주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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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그들의 논쟁을 읽었고 의견도 있지만 그 논쟁에 끼어들 생각은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런 이야기에 힘을 쏟을 여유가 솔직히
없고 그 자신감 넘치는 도전적 말발들을 당해내기도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유교사상이 근본적으로 일반적 사유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
고자 하는 것이 그 사상사적 본질이라는 점을 모두들 간과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바로 그 점이다.

위 글에서 공자를 체제지향적이고 억압적이라고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공자는
보편적 사유를 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 과연 그럴까? 더구나 공자가 무슨말을
했든 이라는 전제는 기가막힌 전투적 폭압적 언어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논어를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읽어보라고 건하고 싶다. 그리고 동아시아 역사를 공부하
라고 권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그 일방적인 주장에 조음하여 말할 여지가 전연
없기 때문이다. 무조건 싫다는 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문제는 그와 같은 무리한 사상적 왜곡이 이 나라에서 난무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대체로 노자와 공자의 경계를 생각해보고 지식인들이 그 학문적 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얼마나 지적인 편협함이며 또한 무지인가?

우리들은 서양의 인권을 잘 알고 있으면서 동아시아의 인(仁)을 잘 모른다.
인권이 중요한 것일지라도 인(仁)을 능가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할진대 하부
개념이 상부개념을 공격하는 하극상은 많을 수록 좋졸은 것인가 묻고 싶다.

최교수의 우직하고 성실한 답변은 빛나는 것이지만 현교수를 설득하는데는
실패하고 있는데 그것은 너무 당연한 귀결이다. 이해하려는 준비가 않된
상대에게는 우이독경일 것이다.


서양사회에도 신분제도가 있었고 불평등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이 그리스 철학
특히 소크라테스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교의 책임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동아시아의 경우도 똑같은 경우이다. 왜 달리 생각해야하는가?
알 수 없다.


유학은 과연 보편사유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면 그는 역시 유교왜곡의 흐름
위에 현재 서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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