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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침
여러해마다 한번씩
오는 스침이 있다
갑자기 내몸을 지나가는 것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률로 떨게하는
그 무엇이 찾아오는 것이다
나 속에 어리어 흐르다가
뛰쳐나오는 어떤 것이다
그것을 분명
부끄러움이며
회한이며
혹은 기쁨이다
그것은 아마
흔들어 깨움이며
목마름이며
새로움이다
불현듯 맞이하는
떨림이 있었다
내 모든 것을 그렇게
온몸으로 울리며
바라볼 수 있다면
항상 그럴 수 있다면
아마 난 맑은 샘이되리라
아마 난 밝은 빛이 되리라
공자 제자처럼
하루에 한번 아니면
몇달에 한번이라도 좋다
그 벅참 속에 살고 싶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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