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흔들리는 이 가을에
또다시 그대로
가을을 맞이하고 말았다
인생에 백번도 되지 않을 일이지만
이 가을엔 갑자기 떨리는 흔들림으로 새롭다
계절이 깊어지도록
난 들녘에 한번 나가보지 못했지만
그 흔한 등산 한 번 못했지만
단풍닢 빛은 이미 내 안에서 익어가고 있었다
마치 도심의 산사에서
고요히 고립해 살아도
세상의 아픔이 실시간으로
몸속으로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하루 또한
힘겹게 넘기고 벌써 내일 아침
출근해 문앞에 설 걱정이 눈앞에 서 있다
세월과 무관한듯이 흘러가는 내 일상에도
강물 표면은 일렁이는 바람결에 있었다
가을은 바로 그 물결의 출렁임을
더 절실하게 전하며 내 안에 든다
조금씩 오그릴 수 밖에 없는 날씨라든가
뜻모르게 너무 화려한 잎새들
이유 없이 맑고 푸른 창너머 하늘빛
다 이방인의 풍경이다
문득 두 손바닥 대어보니
오호라 아직 내 피는 덥구나
-하이안자-
'사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계의 한 끝에서 (0) | 2008.11.19 |
---|---|
낙엽의 이성 (0) | 2008.11.16 |
스침 (0) | 2008.10.30 |
불면의 밤을 지새고 (0) | 2008.07.18 |
우린 무엇으로 사는가 (0) | 2008.07.17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하늘그리기
- 회흑색
- 해군항적도
- 새벽
- Karin Batten
- 시공
- 열정
- 한스 호프만
- 편향지지율
- 항적도
- 일기
- 홀홀히
- Helmut Dorner
- 유교
- 헬렌후랑켄탈러
- 폴 레몬
- 홍익인간 연의 논어
- 삼재사상
- 팔괘
- 이상
- 문명
- 폴헨리브리흐
- 휘쳐
- 자연주의
- 문재인
- Carmen Cicero
- 존재
- Bruce Cohen
- 요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