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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신의 몸길이 하늘을 날아
고요히 지상에 잎을 내린다
생명의 장이 하나 접히는 순간
대개 바람이 불고 구름이 흐른다
누가 초목을 무심하다 하랴
뉘 바람과 구름을 또한 그렇다 하랴
참으로 허허로운 것은 사람이리라
길가에 널린 납엽을 밟으며
오가는 요즘 노랗게 채색된 길은 결국
아마 인도의 아름다움을 말함이리라
사람 역시
지상에 똑바로 서서
한평생 일하고 상념을 일구다가
어느날 자신의 키를 잃고
고요히 대지에 눕나니
그들 역시 길가에 잎처럼
타인의 발끝을 간질이리니
인간의 죽음은 역시
낙엽의 혜안을 따라서
비로소 붉게 빛나는 것
그리고 나서
그 빛을 던지고 나서
아득히 지평에 임하여
깊은 지구의 중심에 들어
안식하리니
거기에 무슨
문제 있으랴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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