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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산에서나 들에서나

하이안자 2014. 10. 31. 16:10






산에서나 들에서나



산에도 

들에도

있어야 한다


높은 냉기

차거운 바람에도

서야한다


낮은 곳을 찾는 물처럼

빈 공간에 드는 빛처럼

우린 낮고 빈 곳에 임하여

당당하고 의연해야한다


사시사철 없이 찾아와 

몸을 감싸는 반생명의 그림자

어느 순간에 해체를 시도할 때도

두려움 없어야 한다


서서히 증발하여

허공에 뿌려지는 물처럼

삶은 꼭 그런 것이지만

마지막 한 방울이 남았을 때

아직은 역시 생명의 영화다

어떤 사념도 가당치 않다

무심히 담담히 마주할 뿐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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