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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하이안자 2014. 10. 31. 15:00








살아서 삶을 돋우고

죽어서 생명을 기르니

쓰러져 숙성하는 풀은

필경 성인의 몸짓이다


하늘 아래 땅 위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

그 가운데 잡초만한 것이

또 더 있을까?


흙은 그 뿌리로

향기를 일으키고

대기는 잎으로

청정함을 펼치나니


발아래 피어오르는 생기는

모두 그 힘이다

팔 안에 가득한 기쁨은

다 그 빛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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