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01-08-1 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이 짧은 문장은 사실 상당히 난해하다 그 난해함의 중심에 칙(則-법칙 혹은 곧즉)이 있다 통상의 해석을 따른다면 

군자가 신중하지 못하면 위엄이 없으니 배워도 견고하지 못하리라는 의미로 읽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군자의 속

성을 논한 이 중요한 문장이 단지 신중함을 중심으로 하여 위엄을 추구하고 학문의 견고함을 추구하였다고 본다면

명백히 불만이 수반됨을 벗어나기 어려워보인다 우리가 이상으로 그려온 군자의 인격과 잘 일치되지가 않기 때문

이다 군자란 학문의 견고함과 위엄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칙(則)자를 <법

식>으로 읽을 수 있는데 군자가 되는 방법과 격식을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군자로서의 원칙이나 법식은 처신과 배움이며 역으로 그 처신은 배움으로부터 나온다 그 처신과 배움

의 규범성을 중칙(重則)이라고 표현한 것일 수 있다 위엄이란 군자로서의 믿음과 신뢰를 구축함을 의미한다고 읽

어야 할 것이다 처신의 원칙이 있는 자가 결국 군자이며 군자가 되기위한 원칙은 배움의 규범성에서 나온다는 것

일 것이다 배움의 규범성의 요핵은 <고집이 없는 것>이다 고(固)란 결국 고집인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집이 포

함된다 이는 배움과 반대되는 속단의 의미도 아울러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약간 배웠을 경우 그 배움에 매몰되어 오히려 배움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지식과 지혜의 상호관계와 유

사한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움의 전제는 공경심이며 삼가는 자세다 그 때 공경심과 삼가는 자세는 결

국은 자신에 대한 겸손함에서 니온다 스스로를 고정적으로 자의적으로 혹은 탐욕적으로 규정한 후에는 배움은 일

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스스로를 그런 형식에 가두어 두지 말라는 것이 이 글의 메시지라고 생각된다


배움의 시작과 중간과 끝까지 늘 견지해야할 마음의 자세를 말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배움에 임할 때 제일

먼저 자성의 마음을 가져야 함을 말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말은 증자의 <삼성오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진 말씀에서


01-08-2 主忠信


이라고 하였으니 즉 정성과 신의를 말한 <삼성오신>의 의미와 통한다 다시


01-08-3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라고 하였으니 벗을 사귐에 신의를 잃는 경우를 경계한 것으로 역시 <삼성오신>의 의미이다


여기서 증자의 <삼성오신>이 공자 말씀보다 철저하지는 못하고 더 절실하지도 못하다고 생각된다 공자의 이

말씀에서는 '때'나 '횟수'를 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 때가 없으므로 특별히 '3번' 혹은 '3가지'라고 말하지

도 않았다 학문적 긴장을 촌시도 그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증자처럼 꼭 3번이거나 3가지일 필요는 없을 것

이다 스스로 아집이나 고집이 없다면 정성과 신의를 오로지 견지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며 과실을 고쳐나아가

면 학문의 도에 더이상이 없을 왕도일 것이다  증자는 당연히 이 원칙을 수행하기 위한 자기의 방식을 준비

하여 <삼성오신>이라고 불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절실한 요구가 있으니 공자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

여 배워나아가는 것은 역시 최선의 공부법일 것이다





                                                                                        -화 심  하이안자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