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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글

새에서 나에게

하이안자 2020. 6. 21. 13:57

 

새에서 나에게

 

아직은 아렇개

경이로운 이 세상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네

하늘 높이 혹은 땅 가까이

날고 스치고 지나면서

혼동으로 지나온 날들이

아득한 거리까지 구불구불한 길을 이루었네

호쾌하게 비상하는 순간이 늘 그립지만

그런 시간은 거의 드물고 극히 짦았다네

가는 다리로 다니다가 가끔은 조용히

나뭇가지 끝에 앉는다네 편안히 무심히 있어보네

이런 기회도 물론 갖기가 힘들고 요즘은 한줌 바람에도

한없이 흔들리고 어지럽다네 사실 그것이 일상이며 또한

지극한 정상이 아니던가 그것이 삶이니까

피로하거나 나태해지거나 모든 일이 그저 그래도

임하고 들어서야 할 곳은 한 순간도 망설이지는 않는다네

심장이 뛰어 살아 있음이란 늘 그래야하니까

생사고락의 틈을 비집어 매순간 그러려니 하고

밀고나아가며 그러나 나름 세상사를 가름하려 애쓴다네

새삶이란 그렇게 쇄신되는 것이니까 

행복이라든가 낙을 위해 너무 몰두해 본 적은 없다네

우리의 매일이란 그저 맑고 담담해야 하니까

그러나 안타까움은 매 순간변함 없어 공연히 

일마다 마음 졸인다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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