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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 이탈리아전은 놀라운 것이었다.그들의 강한 힘과 기술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우리 팀의 거듭된 실축과 상대팀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역전한 것은 드믄일이다. 외신은 월드컵 역사상 72년동안의 최대의 경이로운 역전극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안정환은 정신없이 골세레모니를 하고 동료들과 영켰다. 그 환호의 장면 가운데 하나...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보였다. 히딩크가 안정환의 등을 거칠게 떠밀어 환호하는 팀원들에게 보내는 장면이었다. (안정환의 등이 뒤로 휠 정도로/M.B.C 화면)

나는 그가 왜 안정환의 등을 부드럽게 밀어 권하여 보내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일전에 안정환에게 냉냉하게 대한 것은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을 믿는다면 그는 그 순간에도 안정환을 지도하려고 한 것이 된다. (아직 확인해 보지는 않았으나 그 뒤의 뉴스화면에서보니 안정환 선수가 그 직후 일시 탈진한 상태였고 다시 일어나서 히딩크 감독에게 무슨 말을 하였던 것으로보아 아마 안정환 선수가 피로를 호소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아마 히딩크 감독은 그를 격려하려고 등을 떠밀어 팀으로 보낸 것 같다) 혹여나 그의 오만함의 드러남이 아니기를 바란다.

분명 지금까지의 성공은 그의 공이고 그의 성실함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 수 없다.그의 집념과 철저한 전략과 훈련은 뛰어난 것임에 틀림 없다. 그가 한국 축구에 공헌한 것은 잎으로의 성패에 관계없이 이미 빛나는 것으로 확립되었다.그러나 그의 성공은 그의 탁월한 능력과 선택이 가져온 면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한국의 건아들의 소양에 기초한 것이다.

그는 한국의 선수들이 착하다고 하였다. 그는 한국의 선수들이 그의 훈련 프로그램을 유럽선수보다 빨리 받아들였다고 칭찬하였다. 그 말은 즉 다시 말하면 그의 축구기술과 전략과 한국 젊은이의 성품과 기질이 만나서 이룬 결과였다.

더 근원적으로 말하면 지도력은 한국 축구지도자들의 관행을 그가 넘어선 것이다. 그 관행이란 식민시대의 잔영으로서 권위주위로 대변되는 비인간적 비합리적 요소로부터 그는 초연할 수 있었다는 데 성공의 한 원인이 있다. 그중에 한국선수의 마음을 읽고 분석하고 대응한 것은 뛰어난 것이었다.

이탈리아전의 승리 후 그가 보여준 것은 자기 능력과 기술에 의한 야망의 실현인 것 같다. <나는 아직 굶주려 있다>고 하였던 그의 말은 적중하여 이탈리아를 이겼고 이미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세계를 놀라게하겠다고 하였다.

경솔하게 히딩크감독을 평할 수는 없다.그의 공은 너무 크고 빛난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부터의 8강전 이후의 승리의 지렛대는 이제 히딩크감독의 몫이 아니고 한국 선수들의 기질과 영혼에 따라 작용할 것이다.(그는 어쩌면 한국인이 보내는 열열한 사랑과 애정과는 달리 역시 한명의 통속적 서구인 일 수도 있다) 일본인 들은 손자병법의 정신대로 상대를 알기 위해 엄청난 정보를 수집히고 기술을 분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힘과 정신과 문화이며 기술은 매개변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한국선수들의 진정한 본질을 이제부터 유감없이 발휘할 때다.

아시아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아시아의 축구역량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표현대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유럽선수들이 잘 적응하지 못한 이유로 줄줄히 패전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이 아직 남아 있고 그러한 착오적인 생각은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에 완전히 바끠게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앞장서서 유럽의 허상을 깨야할 것이다.


만일 선수들이 그 점을 자각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역사가 일궈온 자신들의 민족 심성과 애환을 간직할 수 있다면 이제는 그 힘으로 우승할 것이다. 안정환의 미국전 후의 세레모니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각의 흐름이라는 각성이 그것이다. (전장에 임하는 것은 결국 선수이고 전장에서는 최후의 승리는 꼭 전략이나 힘이나 무기나 기술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민족의 정신과 본질이 이미 당당하게 깨어나려고 하고 있고 그것이 아직은 지성적 수준으로 승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의 피와 기질 속에 오천년 역사의 세례가 있으므로 그들은 적어도 무기력한 서구인의 정신보다는 우월하고 그래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단 선수들이 어떤 수준에서라도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오직 우려되는 것은 그 본질적 힘을 혹 히딩크 감독이 어떤 이유에서건 저해하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선수들은 심성이 착하다>고 한 것이 결국 승리의 본질적 힘이다. 그 착하다는 것은 진정 문명한 역사를 가진 민족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투철하고 깊은 정신과 가치관으로 살아온 삶에서 역사적(사상사적)으로 형성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과연 세계에서 가장 문명한 민족이 미국일까? 중국일까?영국일까? 문명성은 역사적 종합 지견으로 판단되어야한다. 땅의 크기 무력 경제력 기술 외교력 그런 것들이 궁극의 것은 아니며 축구도 마찬가지이다.한국은 바로 그점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특히 안정환이 그점을 이해하고 극복한다면 그리고 홍명보 황선홍 최용수 등의 선배선수들이 이를 간직하고 지키고 나아가 지성적인 수준에서 자각할 수 있다면 우승은 우리의 것이다. 나는 축구는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기질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역사적 축구 문화적 축구 지성적 축구의 길로 들어서지 않는다면 서주중심의 축이 무너짐과 함께 인류의 새 희망이 될 수도 있는 축구는 또 나아가 모든 스포츠는 그 절정의 이순간부터 소멸의 길을 것어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스포츠에 희망을 걸고 싶고 희망이 과연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축구가 종합적으로 지성과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라면 한국은 결국은 우승한
다. 그리고 문화와 역사의 새 장으로서 그 중심의 하나로서 축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다.

결국 나는 역시 한국의 우승을 확신한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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