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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나 힘 부나 권력 명예 혹은 선의나 기쁨일지라도 그것이 한정없이 많은 것이 언제나 옳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아시아에서는 역사상 중용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의지와 깊이는 아무리 깊어도 많아도 높아도 좋을 것이다. 모든 힘과 욕구나 희망은 언제나 분수에 맞아야하는 것이지만 이상을 추구함에는 분수라는 것이 관계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이상에서만큼은 분수 없이 제한없는 욕심을 부려도 되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크게 높게 확고하게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왜 그말을 하게 되는가 하면 현재 우리들이 가진 이상이 아직은 매우 작고 좁으며 큰 이상을 가지는 일을 두려워하고 혹은 꺼리기도 하며 아직은 그럴 때가 못되었다고 주저하고 회피하는 움직임이 우리들 스스로에게 숨길 수 없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찌기 옛 현성(賢聖)들은 이런 점을 지적하여 자포자기(自抛自棄)라고 결연히 단언하여두었었다.지금은 바로 그 자포자기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야할 때일것이다.

우리가 느끼기에 동아시아는 그동안 자기의 것보다는 남의 것이 더 세련된 것이라는 탈자아의 삶을 살아왔고 그것은 어느정도는 정당한 것이었다.어느정도 정당하다는 것은 근본적 본질적으로 정당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시적으로 정당했다는 것이다.

대개 동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서구지향성은 일본과 중국이 보다 강하고 한국은 보다 약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국민의 의식이 그러하다는 것이다.실제 나라를 이끌어가는 부류의 경우의 성향은 대개 유사한 서구지향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커다란 괴리일것이고 그 괴리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지금 절실히 필요하다. 국민의식과 반하는 지도력은 힘을 얻을 수 없고 국민의 진정한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없다. 우리는 그힘의 한 단면을 최근의 <거리응원>에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국민적 축제 현상을 해석하는 데는 많은 의견과 방식과 관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주제는 언제나 민족적 본질성과 세계속에서의 당위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미 월드컵 전야제와 개막식을 통해 세계적 이상을 표현하는데 가장 앞섰고 국민의 응원으로 이를 가장 충분하게 그리고 거대하게 표현하였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하지 못한 일은 수행한 이 사실은 우리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는 것이다.

국민의 대축제의 성공 의미를 음미할 때 그 이상의 표현으로서의 개막식과 전야제를 언제나 잊지말아야할 일이다. 앞으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더 함차게 그리고 더 당당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것은 무한한 깊이를 갖춘 문화민족으로서 장구한 역사를 성취한 유구한 민족으로서의 잔정한 실효적 권위이며 힘이기도 하다.

실은 작은 성공과 실패에 너무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결국은 하고싶은 것이다.

<夏夷案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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