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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국내 유수의 신문기사인데 정신문화원 교수의 한국문화론 그리고 왜곡된 유교관을 가진
몇명의 교수의 글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면서 <현재의 문화적 세태>를 분석하였다는 글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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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직자들이 공사 구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는 역사·문화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신문화연구원 이서행 교수는 “연줄을
중요시하는 유교문화가 뿌리깊은데다 서구의 계약사회와 합리주의 경험이 짧
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영 한국외국어
대 교수(법학)는 “서양
이 진작부터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한 데 반해 동양에서는 양자의 구분이 희미
했다. 특히 효를 위해서라면 공사를 구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식이 오래 전
부터 자리잡아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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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신문의 기자가 그 의견을 인용하였다는 것은 동조한다는 뜻이되며(다른 설명이 전연 없으므로)
이것은 우리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현재의 실세들의 주된 사고의 내용임을 의미한다.

(1)유교문화는 연줄을 중시한다
(2)계약사회 합리주의 경험이 짧다
(3)동양은 공사 구분이 애매하고 효의정신에
의해 공사구분이 약화되었다.


는 것이 그 핵심이다.
과연 그러한가?


(1)연줄을 중요시하는 태도는 기회주의 내지 이기주의의 한 형식으로서 유교 문화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아마 그들은 조선시대의 당쟁을 그 모델로 생각하는 듯한데 당쟁의 부정적 측면을 강
조하는 것은 식민주의적 태도일 것이다. 조선시대에 권력의 부패나 독점욕이 있었던 것은 사실
이나 그것은 조선사회의 모순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암시하는 것이다. 유교사상은 그를 극복하려
는 사상이며 문화이다. 그들은 사상의 보편적 의의마저 모르는 것인가? 모를 리는 없겠고 아마
그 주장 속에는 불온한 저의가 있음에 틀림 없다.

(2)합리주의 경험이 짧다든가 계약사회의 경험이 짧다는 것은 역사발전의 도정상 위치하게된
것이긴 한데 그들의 주장은 마치 한국이 정상적인 근대사를 영위해왔고 그러므로 그 책임은
유교에 있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조선의 근대정신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것은 오히
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악의에 찬 방해 때문이며 그런 식의 속좁은 합리주의라면 우리가
배울 모델로서의 합리주의일 수 없다. 서양 근현대사를 합리주의 정신이 통한 역사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것은 순수한 합리주의가 아니었으므로 오히려 그 경험이 짧았던 나라보다
더 세계사에 해악을 끼쳤음를 주목해야할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가장 열열하게 서양의 합리주의를 배워온 한국 근대사의 결과가 그 잘 배운 핵
심인사들로부터 분출되는 부패로 얼룩졌다는 현상을 주목해야한다. 한국의 부패는 그들 합리
주의자들 때문인 것이지 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유교 때문인 것은 아니다. 사실 유교사
상은 그런 점에서는 거의 책임질 일이 없을 것이다.유교사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들이 만조백관을 거느리고 조찬기도회를 한다고는
들었어도 유생을 모아 경연을 행하였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3)동양은 공사구분이 애매했다는 말 그리고 효를 위해서는 공은 희생해도 좋다는 말은 어디서
들었는가 묻고 싶다. 아마 경전의 특수한 상황의 주석문에서 그와 비슷한 것을 보고 곡해한 모양
이다. 원래는 그렇지가 않다. <부모가 불의에 빠지게 하는 것>이 최대의 불효였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더구나 공사구분이 애매했다는 것은 그들이 유교의 초보도 모르는 말이다. 모를리야 있
는가 당연히 매우 사악한 저의가 있는 말이다. 그 저의란 역사적 사고를 두려워하는 사고일 것이
며 친일파류의 기회주의자의 사고와 매우 닮았다고 보거나 혹은 계몽주의 시대적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공의에 목숨을 바친 열사들을 욕보이지 말아야할 것이다.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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