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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산

<1>서론

우린 그동안 시를 너무
제한적으로 생각했다
특별한 것으로 여겼다
꼭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특별한 감정 일어날 때
시를 쓸 수 있다
아주 일상의 생각 적어
시를 쓸 수도 있다
아무 주제건 정해 혹은 받아
연관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그렇게 시를 쓸수도 있어야한다
성인 말씀대로
꼭 말잘할 필요는 없다


<하이안자>



<2>본론


어떤 사물이건
응축된 기
아닌 것이 없으므로
우리는 산을 알아
나를 알 수 있다

우주도 알 수 있다
격물치지란 그런 뜻이다

주역의 산은 간(艮)
두개의 음효를 밟고 선 양효 하나
그 괘 한 쌍으로 구성된다
흙을 쌓아
올라간다는 의미지만
실은 사람이 올라간다는 뜻이다
정확히는 올라가고 싶다는 뜻이다
등산의 인간성을 말한 것이다

산은 오름으로서
산 경험으로 재편성되어
나의 산이 된다
우리의 산이 된다
진정한 산이 된다

산은 이상이다
산은 열정이다
산은 생명이다
산은 역동이다


나의 산은 그러나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잊었기 때문이다
내 몸에
각인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오
우리들의 기억
우리들의 역사
오랜 지놈의 지도로 전해온
우리나라 산
그 산은 지금 없다

지난 여름
아이들과 계룡산에 올랐던 것은
단지 단편의 기억일 뿐이다

대륙의 초원을 딛고선 산을
아득히 망각한지 오래다
지금 눈에 산이 보이는가

공자는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아보였다고 하였다
산은 우리의 늠름한 기상이다
산은 우리의 용기이다

사나히들
산에서 죽어도
산에 오른다
극한의 고봉에 도전한다
그 산은
오랜 우리의 산을
되살린다

고고리를 달리던
말굽소리 들을 때도
산은 살아난다

포곡산선
테뫼산성
걸을 때
지킬 때
산은 다시 돌아온다

산은 언제나
있다
우리의 산은
존재한다


역의 괘는 왜
상하로 두개인가
왜 한 짝인가
사람이 산처럼
높이 위로 서라는 뜻이다

효는 왜 셋인가
신과 땅과 사람이 만나
산이 생성된다는 말이다
사람이 산이되고
신이 산이되고
땅이 산이 된다는 것이다

산 빛은 그래서
남기를 띠어
아득하고
신비하다

괘사는 그런 말씀을
남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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