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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 비극은 오늘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를 중심한 이 시대인들의 공동의 책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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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의 메시지>


하늘의 맑은 기운으로
눈부시게 세상에 태어나

당당하게 살다가
아름답게 살다가

곱고 애틋한 사랑으로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검고 검은 칠흑의 매연속에
쇠를 녹이는 화마의 혀끝에

잠시 전률하며 스러져간
이들이여

아직 태어나보지도 못하고
어머니 뱃속에서 울지도 못하고
어떤 빛도 바라보지 못하고 스러진
아가야 아가야 아가야

피아니스토 되겠다고
공부하러 가던 아이야 아이야

효자였던 착한 아들아

효녀였던 지순한 딸아

이제 매캐한 연기 걷히고
뜨거운 불길도 사라졌나니

이제 그만 떨고
이제 그만 슬퍼하고
이제 그만 안타까워하고


통곡으로 울리는 강토에
한숨으로 잠못이루는 지금
우리들 함께 있음을 부디 잊지말라

차마
삶과 죽음이 갈리는 그 순간을
생각하기에도 몸서리치는 이 순간
아픔과 고통은 냉정히 이미 지나갔나니
부디 이제 평화로우라

우리의 오늘 이 시대
모든 참혹함이 만나는
이 비극의 접점에서
이미 절규의 교훈을 천둥처럼
전 민족에게 내려주었나니

그 아픔
그 절규
그 안타까움
바로
그 크기만큼

그 적막함
그 답답함
그 두려움
그 막막함
바로
그 두께만큼

우리 형제들 부모들은
오직 하나의 영혼으로 만나고
영원히 함께할 결의를 다지나니

이제

가슴에
손끝에
발맡에
머리칼 끄트머리 까지
엉키어 있던
놀라움과 한을
플어던지라

너무 저리지 않으신가?
너무 무겁지 않으신가?

영체를 서서히 펴시라
몸의 중심을 놓아두고
고요히 침잠하시라
가만히 가만히 떠오르시라
우주는 원래 평화로
안락으로 이루어졌나니
아무 두려움 없이
모두 맡기어 두고
영성을 펼쳐 편히하시라
분명 한없는 편안함을 느끼시리라

오오라 영영
발걸음 떨어지지 않거든
다시 한번
발을 구르고
가슴을 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두 팔을 벌이어
원을 그리시라
두발은 모은 채로
그 원을 좌우로 돌리고
다시 내리고
이미 수없이 많아진 손과
한없이 넓어진 발과
헤아릴 수 없이 투명해진
그대 중심을 보라

무한한 따스함과
새로운 빛으로 찬연하리니
그 밝음을
우리 함께 보고 있나니
우리는 그 밝음으로
언제라도
서로 만나나니
이별이라 생각할 수 없는 것

이제는 아무런 꺼리낌이 없음을
아시리라

부디 새로운 그리고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누리시라



夏夷案子
再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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