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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로운 미술운동의 의미에서 본
예방미술론(豫防美術論)
서 언
이런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신 관계 미술인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평소
미술계에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은 첨예한 지성과 감성을 반영하여 인상
적 형상을 창조하는 것이므로 새 시대를 여는 첨병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경이로운 소통(疏通)의 시대입니다. 그 소통을 전제로하여 우리의 모든 미감과 의념
은 독립적으로 확고하게 표현될 때 새로운 소통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매체
로서 미술의 표현력은 무한하고 그 어떤 영역보다도 객관성이 강하며 기호성이 현저합니다.
미술은 소통의 중심 주체입니다. 그 소통 (understanding)의 본질성을 동서간에 달랐
으므로 (drain, passage, flow, draught / 通達) 지금 자아-역사-문물과의 소통이 요구됩니다.
문화사적으로 우리는 "역사와의 대화"(dialogue between past and present)로 요약되는 서양
근대지성의 막강한 영향아래 놓여 있습니다.그것은 실체와 공간과 시간의 성찰이라는 새로운
이성주의의 귀결이었습니다.그러나 서구적 근대지성은 소외의 문제를 유발하였고 소통(疏通)
의 필요가 대두하였습니다. 이는 소통의 바탕인 서구지성의 경험적 편중성에 기인합니다
동아시아 문명사에서는 이미 기원전 8세기(春秋時代) 이래로 경험현상의 소통이 중심이
되는 지성의 정체성을 창출하여 왔습니다. 전통문물과의 소통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동아시
아적 현상과 미학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자아의 발견일 뿐아니라 동서문화를 넘어 보
편미학을 완성하는 통달(通達)의 길일 것입니다. (현상-동일시/경험률/논리-논어-도리윤리)
동아시아 고전 언어 사상 등 문화사는 소통의 언어로 충만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소통이란
소극적 개념입니다. 전통적으로는 통달(通達)이라 하였고 이는 고전시대을 통관하는 문명의
중심 주제어입니다. 미란 그 감성으로 표출되는 지성이며 역사의 산물입니다.
결국 감동이라는 막힘없이 소통하는 힘의 창출과 그 조합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의 구조를 모든
이와 더불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기원이며 역사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맹자에 "天下
莫不與也(양혜왕)-천하엔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경전이 훌륭한 소
통의 언어라고 믿듯이 문질빈빈(文質彬彬)의 전통을 직접 표현하는 미술이 역시 가장 투명한
자아통달(自我通達)의 양식이라고 믿습니다. <사함(史)과 야함(也)의 부정>
본격적인 미학론 보다는 미학 이전의 문제를 제가 주로 언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소외(疏外) 와 소통(疏通) 화해(和解)와 형평(衡平) 등 현재적 개념을 말
씀드릴 것입니다만 그 주된 대상 시대는 2000년 전 이상의 초기시대입니다. 시대를 넘어 존
재해온 개념임을 또한 먼저 말씀드립니다. 단, 일관된 주제어는 물론 문물(文物)입니다.
일 : 문제의 배경
동아시아의 문물관 - 은미한 힘과 소통의 미학
아름다움은 보편적인 것이며 하나의 힘이다. 동아시아적 의미에서는 미(美)란 선(善)과 분
리될 수 없는 중대한 그 무엇이다. 우리의 미감은 세포 내의 입자를 끌고 파동하여 울리는
작은 힘이지만 우주 근본의 힘이다. 보편적이므로 양식과 체제를 지니는 개별 실체를 초월
하여 모든 대상에 대해 열려 있는 상호작용의 대화 언어이며 힘일 것이다. 진미(盡美)
진선(盡善)를 추구해온(『논어』 팔일/論語 八佾) 오랜 미의식의 정체이다.
이와 같은 근원적인 힘의 드러남을 전통적 개념으로 '미이현(微而顯)'<『춘추좌전』서>하
다고 한다. 은미하면서도 저명하다는 것이다. 그 같은 동아시아사상의 근본 개념들이 우리
미학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 이를 '본질과 실체간의 소통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성선지향성(性善志向性)이다. 우리는 그런 오랜 소통 통찰의 역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소통성은 동아시아적 전통에서는 '경험(혹은 현상)' 수용의 방식으로서 '모든 현상에
대한 차별 없는 받아들임'으로 구축되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현상간의 융통'을 추구하였
다. 이는 자주 빛으로 상징되었다. 빛은 허용되는 모든 공간에 차별 없이 임하기 때문이다.
바람과 물과 구름 비로 상징되기도 한다. 맹자가 "물의 관찰법은 그 여울을 보는 것이다"
(진심장)라고 예가 그것이다.(빈 공간을 소외하지 아니하는 충만한 공간유동성....백의 민족
/홍익인간의 의미)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일반공간과의 사이에 격막을 지니지만 고립성은 확고한 것이 아니다.
그 모든 존재의 유한함과 존재의 매 시간적 분절의 사이가 소통의 주요 계기이다. 존재의
미세한 내면에 다시 현미경학적 소통의 통로가 있듯이 모든 존재는 그대로 소통의 의지를
가진다. 그 미세한 통로를 인식하고 열어가는 노력이 생활미학의 본질이다. 맹자의 여
민동락(與民同樂) 사상이 그러하다.
동아시아 사상에서는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 인간과 만물 그리고 문명적 산물은 경험 처리법
상으로는 서로 구별되지 않는 경험 소통의 형평성을 중시한다.(中庸原義) 그러므로 미학은
문물간의 형평으로 이루어지는 기쁨의 세계이다. "배우고(學) 익히면(習) 기쁘다"는 말은
그것을 말한다. 배움(학/學)이란 은미한 것을 깨닫는 노력이며 본질세계와 나와의 소통
이다. '습'이란 이를 구현하는 '삶'이다. 미학은 '학'보다는 '삶'의 의미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삶'과 '학'은 분리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삶의 근저에 존재하는 작고 강한 힘을 심(心=良心=仁)이라고 한다. 그러
므로 미학을 포함한 모든 동아시아 학은 결국은 심학(心學)일 수밖에 없다. 심학은 사단칠정
을 정제한 후에 가능하므로 심학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한다. 이 때 '극기'는 '학'이며 '
복례'는 '습'에 해당한다. 전통개념이 보편 미학의 중심 기초가 될 수 있다.(仁義禮知信/德)
서양적 근대지성의 단초인 "역사화 현재와의 대화"라는 서구적 패러다임이 세계사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동아시아적 역사 이상과는 차별되어야 한다. 동아시아사는 사상사이며
심성사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문물의 역사였으므로 오히려 "전통문물과 자아와의 소통"이라는
명제가 더 절실하다. 이 "대화를 넘어선 소통을 추구해온 오랜 우리의 전통"은 이미 충분히
위대하다고 생각된다.
< 보완적 서술 >
1.일반상황-새로운 사회지향성과 개혁운동·수도이전·근대화 성숙 등으로 동아시아 전통에
대한 새로운 주목이 요구되고 사상 문화(문물)에 대한 조명노력 은 이미 이후 주요 지성계
의 주도적 과제(특히 문화적 과제)
2.미학적상황-동서미학의 형평·학제간의
소통·미학상의 혼융성 추구등의 학문적 문제를 공유하나 이때 전통적 요구가 충분히 강조
필요.
3.전통미학의 탐구....신실재론 이래 서구철학적 분석틀에 의한 모색-시대적 전개의 성향분
석에 유력, 본질의 탐구에는 미흡(유학사상)....김하태 <<동서철학의 만남>>(종로서적1985):
'신유학 종교적차원'에서 공자가 형이상학에 무관심(p153.) 언급: 오해 -시대과제 인식과 사
상본질과의 쌍방향 소통이 단절되어 숨쉬는 공명으로 재현이 곤란하고 독자미학 의 가능
성과 그 존부를 가르는 단적 문제를 야기한다.
:: 서구 역사학파-벤자민슈발츠 등 예
에서 보듯이 western impact론 범주에 제한됨
( Benjamin I. Schwartz The world of
in Ancient China Harvard Univ. 1985) .......시대적 분절을 넘어선 전통적 주체적 개념
본질과의 소통 필요(역사적 전승성 확립)
4.소박한 희망-창조적 제작업들이 동아시아
적 사상전통 위에서 영위되어야할 일.
5.<토픽어>현재적 '가두임'에서 '자아의 본원'으로, 자아의 본원에서 나아가 '문명의 근원'
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찰의 도정 준비 요구
이: 예방개념의 정초
예방(prevention) 이란 어의는 역사적 개념으로 소급할 때 보다 더 보편적 의미로 살아날 수
있다. 우리는 H. 스펜서 이래로 마술(magic)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가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사의 경우도 그 단초는 무(巫) 축(祝) 사(史)로 불
리우는 신비적 직무의 담당자로부터 열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향후 발전의 질과
내용은 달랐다.
예방이란 예언(prediction)과 함께 원초적으로 '창조적 미래에 대한 보다 집중된 관심'을 의미
하며 원시 공동체질서에서 국가형성기에 이르는 동안의 다양한 생활과 생존상의 위협의 문제
에서 제기되었다. 미래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현재 다시 심각하게 제기된 까닭도 역시 우리
생활과 문화의 광범한 위기나 불확실성 때문이다. 삶의 문제로서 말한다면 이 문제는 동아시
아적 지관을 통해서 보다 더 잘 그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총체적 위기에 전인적으로 대응한 행동으로서의 갑골(甲骨) 복점(卜占)과 서점(筮占)은 처음
그와 같은 위기대응의 양식이었으나 예언론으로 발전한 역사시대에 이후로는 동아시아에는 그
들의 생존상의 일차적 위협을 극복하였으므로 위기의식이라기보다는 우환(憂患)의식이 있었
다. 한 시대 사회의 생존의 위협이 국가사회 이후로는 (1)생산 기술 경제능력의 부족에 기
인하지 않고 (2)권력과 쟁탈 전쟁 등등의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오기 시작하였으므로 (3)인
격의 다스림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동서의
사상 본질을 생활사적으로 '우환'과 '위기'로 대비할 수도 있다. 우환이란 '긍정적 낙천적
신념 위의 고뇌'이다.(仁)
이같이 고전적 의미에서 본 예방개념은 예언(預言/豫言)으로 상징되는 주술(呪術)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고대 신관의 신성한 직무에서 오늘의 다양한 학문과 예술이 일어났
다는 점을 중시하면(巫祝/史-吏-使-師) 전연 새로운 미술론으로서 예방미술은 불가피하게 '
사상사적 고대의 부활'이라는 성찰을 통하여 역사적 당위성을 수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방미술이란 현재적 문제의식을 새로이 첨예화한다는 현실적 의미 외에 미학과 문
명 사상사의 본질 즉 그 원초적 모습을 회복하려는 '역사적 형평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 의미에서는 형평(衡平: equal liberty, just equalty/차하순-형평의
연구 일조각 1983)의 이상과 의미가 사회 정치 개인 등의 구조적 범주에 머물러있다는 한계도
글로벌( global )한 과제로 아직 남아있다.
그러므로 감성적 예지적 성찰을 통하여 절실한 삶의 과제를 극명하게 일상화하는 것이 미학의
궁극의 목표가 될 것이다. 결국은 평등 동등 혹은 균일화(equality)라는 서구적 지적 이념보다는
중용(中庸)이라는 동아시아적 '내성적 경험적' 조화사상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가능성의 통로
라는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주>:중용을 내성으로만 보는 것은 불완전
고대적 의미의 예언은 1)미래예측의 완전성 2)예언에 내포된 신비적 양식을 유지하되 그 내
면에 치열하게 경험분석의 합리성을 발휘하였다는 점 3)예언의 과정과 형식을 발전하여 문학
과 예술의 학술 방면으로 발전하였다는 점 4)나아가서는 동아시아 지성사의 중심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 5)특히 신비적 경험과 명징한 삶의 제 경험을 통일하려는 경험소통의
노력을 지속하였다는 점 등을 핵심적 내용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형식적 특징보다는 인간과 자연과 문물을 경험적으로 구별 없이 감각하고 수용
하고 사유하였다는 균형적 포용적 경험소통의 균형주의가 그 핵심적 의미가 될 것이다.
서구 근대사의 성과와 동아시아 근대세계의 형성은 그 동인과 본질과 미래의 방향이 동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가)서양의 경우는 르네상스를 통하여 역사적 문명과 사상
의 본질을 회복한 권능으로 근대문화를 열어 세계적인 도약을 이루었으며 (나)동아시아는 서
양의 영향아래 비자각적 모방적 방식으로 그들의 전통을 보류한 채 그들의 근대사를 열었다.
(다)최근에 이르러 통합된 하나의 문명권으로서 세계 문명이 일어나면서 인류는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고 그들의 목적은 동일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
에 그 새로운 흐름에 봉사하는 길도 다른 데 있지 않다. 장기간 유보하였던 자신의 전통과
역사의 가치를 재성찰해야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의 것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적 문화상황에서 학술과 문화의 각 분야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순수한 감각을
연찬하면서 치열한 창조적 모색을 수행하고 있고 그것이 이 시대의 중요한 움직임으로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오랜 그들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
문명과 사상의 본질을 보다 철두철미하게 회복해야한다는 문제일 것이다.
자기회복과 보편적 이상은 상충되는 것일 수 없고 어떤 보편한 가치도 자신존재의 본질과 의미
의 자각을 기초로 수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아리스토 텔레스의 "개체는 보편이다"
라는 생각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전통의 문제 즉 전통적 사상과 문명개념에 대
한 성찰이 오히려 모든 전연 새로운 모색의 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철두철미한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의 최초기의 감각과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맞이하였던 좌절의 역사는 그 원인이 그들의 전
통지성과 문화에 대한 불완전한 전승이라든가 형식화를 통해서 자신의 역사역량 즉 창조적 역량
을 축소해온 데 있었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송나라 이래 동아시아적 르네상스가 모색되었지만 사상적 내면 수준에서 일어났고 이 운
동이 문화와 문물의 광범한 분야로 확산되지 못하였다. 더구나 그 내성적 사색도 지성사 초창
기의 '경험통합-균형적 논리'를 현재화하지 못하였었다. 다시 말하면 경험성의 복원과 문화적 성
찰의 부면에서 미흡하였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란 1)신비적 경험 2)자연적 인생적 경험 3)창조
적 문물적 전체 경험간의 분별 없는 적극적인 통일의 노력을 말한다.
그런 규정이 정당한 것이라면 예방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운동적 모색과 담론은 다른 다양한
미술사조와 조화를 이루면서 특히 전통적 문명의 의미 속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
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동아시아 전통의 역사에서 서구적 과학사상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들과 같은 개체중심적
분석적 실험적 성향은 다소 약하였으므로 그런 방면의 보완이 필요하며 동시에 양자의 적극
적 융통-조화도 중요하다.
삼: 단위별 개념 도식
(1) 예방미술의 의미적 위상을 좁게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이해할 수 있다.
가) 예언 -- 나) 예시 -- 다) 예지 -- 라)과학 사상 철학 예술
1) 제액 --- 2)다스림 --- 3) 궁리 --- 생성 발전의 삶
A) 치료 --- B) 예방 --- C) 양생, 삶의 양식 개선
…………… 마)창조적 삶과 이상, 과제의 표현
이것은 한편 문명의 문제 혹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에서의 치료라는 개념과 예방이라는
의미를 연관지울 수 있을 터이고 오늘날의 생태학적 환경론관 일종의 환경유기체설에 의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그러나 동아시아적 개념에서는 위에서 다) 3) 에 머물러 있는 예방의 의미는 이미 동아시아
의 고대를 넘어서 있었다. 의학을 예로 들어도 이미 한나라 시대에 장생불사의 양생술이 유행
했던 것이 그 예가 된다. 그 양생술은 영생불사를 구현하지는 못하였으므로 완결된 것은 아니
었으나 삶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또 그 양생술이 오늘의 과학적 영생의 연구와는
연구의 정밀함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영생에 대한 사
유는 정밀한 과학적 사유만으로 구현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으므로 고대적 양생술이 유지한
신비적 태도는 아직도 유용하다.
동아시아의 일반적 예언론(預言論)의 발달은 그보다 더 정밀하고 경이로운 조화사상으로 넘치
고 있다. 또한 그 조화 균형사상은 단순한 직관적 신비적 이념적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다. 모
든 경험을 수용하고 조화롭게 다루는 경험성을 그 초석으로 하고 있다. 동양사상은 신비로운
사상이 그 중심이 아니다. 강한 경험성과 정밀한 논리적 기법의 탐구를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 예언론은 이미 은(殷) 왕조 시대부터 예지적 본질을 드러내었으며 주(周) 왕조를
통하여 이를 완성하였다. 천명사상(天命思想)의 탄생이 그것이다. 이는 종교적 창조론이 아닌
일종의 해석학의 효시였다. 그 결과가 "문명(文明)" 개념으로 나타났다.
사: 문명적(文明的) 의의의 전승
오늘날 문명(civilization)이란 문화(culture)를 개념적으로 보완하는 개념으로서 상호 호용
되는 용어이다. 문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레슬리 A. 화이트의 상
징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 상징설이란 <의미 부여된 표현물>을 나타낸다. 탐
구된 의미를 부여하여 의미화된 창조 표현 양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문화나 문명의 정의로서
보편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의미부여의 본질성이 문제가 될 것이다.
번역어가 아닌 동아시아 원어로서 문명(文明)은 이미 이른 시기에 위의 상징설과 유사한
의미에 도달하여 있었다. 그러나 '시빌라이제이션'이나 '컬쳐'에 비하여 문명은 보다 포괄적이
고 정밀한 사상적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번역어로 쓰이던 좁은 의미를 걷어내고
'文明의 원의 그대로를' 사용하여야하겠다. (文-문양, 문장, 창조적 제표현 明-자아발견,
구현, 지성의 빛, / 삼재:三才/천-이상, 지-현상, 인-문명)
오: 전통적 어의와의 접목
미술이란 'Fine Arts'의 번역어이다. '화인아츠'로서 미술이란 단적으로 그림 조각 등 회
화를 말한다. '문명'이라는 어의와 마찬가지로 미술은 이러한 회화적 의미를 포괄하여 더
심중한 어의를 스스로 내포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Fine Arts'를 '미술'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합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 문자 그대로의 미술의 전통적 어의 자체 속에는 심중한 사상
사적 의미가 있음을 이해해야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화인아츠로서의 미술은 문물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으로서 역색(易色)' '호색
(好色)' '채색(采色)'등등의 표현 이라는 말에 더 가깝다. 맹자에 아름다운 색이(采色) 눈으
로 보기에 만족하지 안습니까?(采色不足視於目與-<<맹자>> <양혜왕> 상)한 말이 그것이다.
특히 그림은 회사(繪事)라고 하였다.
<주>: 1.현상의 창출(彩/문채 물채=물색)을 중시-文 昭 明 物 2.정서적 감각적 호소성 병행
<<논어>> 1.<학이> 현현역색(賢賢易色)
2.<자한>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吾未見好德如好色子也)
3.<팔일> 자하문왈교소천혜미목반혜소이위현혜(子曰巧笑 兮美目盼兮素以爲絢兮)
4.자왈회사후소왈예후호(子曰繪事後素曰禮後乎) ...비텍스적 표현주의적 태도
미(美)란 미인(美人)의 의미가 대표적인데 미인이란 미모(美貌)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맹자에
이르러 충실(充實)의 의미로 내면화하였다. 이 충실이란 진실 혹은 실재나 사실성을 전제로
한 지성화된 말로 전환된 이었다. 즉 맹자에 의하면 개체적 실체의 진질 진지성 같은 것이
미의 속성이다.
<<맹자>> <진심> 하 - 선인신인미인론(善人信仁美人論) -
가욕지위선(可欲之謂善) : 학습행동의 실체(생활)
유저기위신(有諸己謂信)
충실지위미(充實之謂美)
충실이유광휘지위대(充實而有光輝之謂大)
대이화지지위성(大而化之之謂聖)
성아불가지지위신(聖而不可知之謂神)
술(術)이란 '법 가운데 교묘한 것'을 의미한다. 위의 미(美)를 구현하는 극히 정밀한 기
법을 의미할 수 있다. 인술(仁術)이라는 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 경우 주로 행동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표현된 사물 객체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 표현된 것은 예(禮)
혹은 문물(文物) 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표현으로서의 미술은 대표적으로 '문물의 개념'
'예의 개념' 등에 포괄되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미술은 단지 표현된 결과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그 기초가된 정신과 그 구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널리는 학습(學習)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포괄되는 말이다. 격물치지(格
物致知/大學)-학습(學習)-문물(文物): 繪 詩 文- 예(禮) 등의 개념은 상호 분리되어 이
해할 수 없다.
<보술>학습시대론-공자의 주술 전통 동참문제: 괴력 난신의 경원(不語怪力亂神:論語 述而)...
.....주술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學/習)
(1)향인들이 음주례를 행하면 공자는 어른이 나가시면 곧 나갔고
향인들이 나례굿을 하면 조복을 입고 동편섬돌에 올랐다.(논어 향당)
(2)그 조상신이 아닌데 제사하는 것은 아첨이다.-조건화(논어 위정)
(3)백성들이 의(義)에 힘쓰게 하고 귀신을 경원한다면 지혜롭다하겠다(논어 옹야)
(4)고(고:나팔형 술잔)가 고같지 않으면 고인가 고인가(논어 옹야)
(5)문왕은 이미 돌아갔으나 그 문물은 여기 있지 않은가(논어 자한)
(1)鄕人飮酒 丈者出 斯出矣
鄕人儺 朝服 而立於 階(論語 鄕黨)
(2)非其鬼而祭之 諂也(論語 爲政)
(3)務民之義 敬鬼神 而遠之 可謂知矣
(4)고不고고哉고哉
(5)文王旣沒 文不在玆乎(論語 子罕)
육 : 결론 - 格物致知 學而時習, 明德日新 天下文明, 文質彬彬 君子時中
법고창신(法古創新/'상군서', '남사 후비전')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새로움의 성취는 필연적
으로 역사성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성이란 삶의 시의성과 본질성의 긴장된 상호작용
이다. 역사란 자아결단의 과정이며 문명이란 그 성취이다. 그러므로 역사로부터의 유리는
탈자아를 의미하게된다. 모든 정의나 아름다움 같은 미학이란 결국 자아와 세계와의 일치의
성과이다. 모든 실재는 시공의 존재이므로 현재적 자아에 머물 수 없고 현재적 문제의식에 매
몰되어 아니 될 것이다. 그 일환으로서 전통미학의 개념들을 오늘의 공기 속에서 적극 재음미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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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칼럼니스트 하이안자가 다음의 미학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동아시아 전통사상
의 주요 개념과 사유법들이 오늘의 문화언어의 중심으로 돌아와야한다고 믿어 말하자면 사상
사적 주요 개념의 현재화를 목표로 시론한 것입니다.<필자 주>
:: 예방미술세미나
일시 - 2003. 5. 16 (16일, 23일, 30일)매주 금요일 18:00∼20:00
장소: 대전대학교 외국어정보사회교육원(대전시 대흥동 442번지)
주제: 전통미학과 자아와의 소통
주최-예방미술연구소 301-772 대전광역시 중구 대사동 452-58 (TEL/FAX 042/221-2200)
(C.P 019-433-0374)
빌표주제-전환시대에 선 한국미학의 모색 : 예 언 자 들 그 목소리를 이어서......
1차 발표제목 - 예방미술론의 의의와 방향
발표자 - 夏夷案子(유교연구소장 문학박사 兪 德 朝 )
:: 목 차
제1일- 1.(16일) 새로운 미술운동의 의미에서 본 예방미술론
<보충서술>----학습시대의 의의
<참고문>--화해(Reconcilation)
제2일 . (23일) 선과 공간의 소통
<참고서론>----한호서체론
<참고화론>----2003사과전
하이안자
예방미술론(豫防美術論)
서 언
이런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신 관계 미술인 여러분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평소
미술계에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술은 첨예한 지성과 감성을 반영하여 인상
적 형상을 창조하는 것이므로 새 시대를 여는 첨병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경이로운 소통(疏通)의 시대입니다. 그 소통을 전제로하여 우리의 모든 미감과 의념
은 독립적으로 확고하게 표현될 때 새로운 소통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매체
로서 미술의 표현력은 무한하고 그 어떤 영역보다도 객관성이 강하며 기호성이 현저합니다.
미술은 소통의 중심 주체입니다. 그 소통 (understanding)의 본질성을 동서간에 달랐
으므로 (drain, passage, flow, draught / 通達) 지금 자아-역사-문물과의 소통이 요구됩니다.
문화사적으로 우리는 "역사와의 대화"(dialogue between past and present)로 요약되는 서양
근대지성의 막강한 영향아래 놓여 있습니다.그것은 실체와 공간과 시간의 성찰이라는 새로운
이성주의의 귀결이었습니다.그러나 서구적 근대지성은 소외의 문제를 유발하였고 소통(疏通)
의 필요가 대두하였습니다. 이는 소통의 바탕인 서구지성의 경험적 편중성에 기인합니다
동아시아 문명사에서는 이미 기원전 8세기(春秋時代) 이래로 경험현상의 소통이 중심이
되는 지성의 정체성을 창출하여 왔습니다. 전통문물과의 소통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동아시
아적 현상과 미학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자아의 발견일 뿐아니라 동서문화를 넘어 보
편미학을 완성하는 통달(通達)의 길일 것입니다. (현상-동일시/경험률/논리-논어-도리윤리)
동아시아 고전 언어 사상 등 문화사는 소통의 언어로 충만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소통이란
소극적 개념입니다. 전통적으로는 통달(通達)이라 하였고 이는 고전시대을 통관하는 문명의
중심 주제어입니다. 미란 그 감성으로 표출되는 지성이며 역사의 산물입니다.
결국 감동이라는 막힘없이 소통하는 힘의 창출과 그 조합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의 구조를 모든
이와 더불어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기원이며 역사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맹자에 "天下
莫不與也(양혜왕)-천하엔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경전이 훌륭한 소
통의 언어라고 믿듯이 문질빈빈(文質彬彬)의 전통을 직접 표현하는 미술이 역시 가장 투명한
자아통달(自我通達)의 양식이라고 믿습니다. <사함(史)과 야함(也)의 부정>
본격적인 미학론 보다는 미학 이전의 문제를 제가 주로 언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소외(疏外) 와 소통(疏通) 화해(和解)와 형평(衡平) 등 현재적 개념을 말
씀드릴 것입니다만 그 주된 대상 시대는 2000년 전 이상의 초기시대입니다. 시대를 넘어 존
재해온 개념임을 또한 먼저 말씀드립니다. 단, 일관된 주제어는 물론 문물(文物)입니다.
일 : 문제의 배경
동아시아의 문물관 - 은미한 힘과 소통의 미학
아름다움은 보편적인 것이며 하나의 힘이다. 동아시아적 의미에서는 미(美)란 선(善)과 분
리될 수 없는 중대한 그 무엇이다. 우리의 미감은 세포 내의 입자를 끌고 파동하여 울리는
작은 힘이지만 우주 근본의 힘이다. 보편적이므로 양식과 체제를 지니는 개별 실체를 초월
하여 모든 대상에 대해 열려 있는 상호작용의 대화 언어이며 힘일 것이다. 진미(盡美)
진선(盡善)를 추구해온(『논어』 팔일/論語 八佾) 오랜 미의식의 정체이다.
이와 같은 근원적인 힘의 드러남을 전통적 개념으로 '미이현(微而顯)'<『춘추좌전』서>하
다고 한다. 은미하면서도 저명하다는 것이다. 그 같은 동아시아사상의 근본 개념들이 우리
미학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 이를 '본질과 실체간의 소통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성선지향성(性善志向性)이다. 우리는 그런 오랜 소통 통찰의 역사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소통성은 동아시아적 전통에서는 '경험(혹은 현상)' 수용의 방식으로서 '모든 현상에
대한 차별 없는 받아들임'으로 구축되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현상간의 융통'을 추구하였
다. 이는 자주 빛으로 상징되었다. 빛은 허용되는 모든 공간에 차별 없이 임하기 때문이다.
바람과 물과 구름 비로 상징되기도 한다. 맹자가 "물의 관찰법은 그 여울을 보는 것이다"
(진심장)라고 예가 그것이다.(빈 공간을 소외하지 아니하는 충만한 공간유동성....백의 민족
/홍익인간의 의미)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일반공간과의 사이에 격막을 지니지만 고립성은 확고한 것이 아니다.
그 모든 존재의 유한함과 존재의 매 시간적 분절의 사이가 소통의 주요 계기이다. 존재의
미세한 내면에 다시 현미경학적 소통의 통로가 있듯이 모든 존재는 그대로 소통의 의지를
가진다. 그 미세한 통로를 인식하고 열어가는 노력이 생활미학의 본질이다. 맹자의 여
민동락(與民同樂) 사상이 그러하다.
동아시아 사상에서는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 인간과 만물 그리고 문명적 산물은 경험 처리법
상으로는 서로 구별되지 않는 경험 소통의 형평성을 중시한다.(中庸原義) 그러므로 미학은
문물간의 형평으로 이루어지는 기쁨의 세계이다. "배우고(學) 익히면(習) 기쁘다"는 말은
그것을 말한다. 배움(학/學)이란 은미한 것을 깨닫는 노력이며 본질세계와 나와의 소통
이다. '습'이란 이를 구현하는 '삶'이다. 미학은 '학'보다는 '삶'의 의미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삶'과 '학'은 분리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삶의 근저에 존재하는 작고 강한 힘을 심(心=良心=仁)이라고 한다. 그러
므로 미학을 포함한 모든 동아시아 학은 결국은 심학(心學)일 수밖에 없다. 심학은 사단칠정
을 정제한 후에 가능하므로 심학을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한다. 이 때 '극기'는 '학'이며 '
복례'는 '습'에 해당한다. 전통개념이 보편 미학의 중심 기초가 될 수 있다.(仁義禮知信/德)
서양적 근대지성의 단초인 "역사화 현재와의 대화"라는 서구적 패러다임이 세계사적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동아시아적 역사 이상과는 차별되어야 한다. 동아시아사는 사상사이며
심성사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문물의 역사였으므로 오히려 "전통문물과 자아와의 소통"이라는
명제가 더 절실하다. 이 "대화를 넘어선 소통을 추구해온 오랜 우리의 전통"은 이미 충분히
위대하다고 생각된다.
< 보완적 서술 >
1.일반상황-새로운 사회지향성과 개혁운동·수도이전·근대화 성숙 등으로 동아시아 전통에
대한 새로운 주목이 요구되고 사상 문화(문물)에 대한 조명노력 은 이미 이후 주요 지성계
의 주도적 과제(특히 문화적 과제)
2.미학적상황-동서미학의 형평·학제간의
소통·미학상의 혼융성 추구등의 학문적 문제를 공유하나 이때 전통적 요구가 충분히 강조
필요.
3.전통미학의 탐구....신실재론 이래 서구철학적 분석틀에 의한 모색-시대적 전개의 성향분
석에 유력, 본질의 탐구에는 미흡(유학사상)....김하태 <<동서철학의 만남>>(종로서적1985):
'신유학 종교적차원'에서 공자가 형이상학에 무관심(p153.) 언급: 오해 -시대과제 인식과 사
상본질과의 쌍방향 소통이 단절되어 숨쉬는 공명으로 재현이 곤란하고 독자미학 의 가능
성과 그 존부를 가르는 단적 문제를 야기한다.
:: 서구 역사학파-벤자민슈발츠 등 예
에서 보듯이 western impact론 범주에 제한됨
( Benjamin I. Schwartz The world of
in Ancient China Harvard Univ. 1985) .......시대적 분절을 넘어선 전통적 주체적 개념
본질과의 소통 필요(역사적 전승성 확립)
4.소박한 희망-창조적 제작업들이 동아시아
적 사상전통 위에서 영위되어야할 일.
5.<토픽어>현재적 '가두임'에서 '자아의 본원'으로, 자아의 본원에서 나아가 '문명의 근원'
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찰의 도정 준비 요구
이: 예방개념의 정초
예방(prevention) 이란 어의는 역사적 개념으로 소급할 때 보다 더 보편적 의미로 살아날 수
있다. 우리는 H. 스펜서 이래로 마술(magic)의 역사와 과학의 역사가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사의 경우도 그 단초는 무(巫) 축(祝) 사(史)로 불
리우는 신비적 직무의 담당자로부터 열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향후 발전의 질과
내용은 달랐다.
예방이란 예언(prediction)과 함께 원초적으로 '창조적 미래에 대한 보다 집중된 관심'을 의미
하며 원시 공동체질서에서 국가형성기에 이르는 동안의 다양한 생활과 생존상의 위협의 문제
에서 제기되었다. 미래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현재 다시 심각하게 제기된 까닭도 역시 우리
생활과 문화의 광범한 위기나 불확실성 때문이다. 삶의 문제로서 말한다면 이 문제는 동아시
아적 지관을 통해서 보다 더 잘 그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
총체적 위기에 전인적으로 대응한 행동으로서의 갑골(甲骨) 복점(卜占)과 서점(筮占)은 처음
그와 같은 위기대응의 양식이었으나 예언론으로 발전한 역사시대에 이후로는 동아시아에는 그
들의 생존상의 일차적 위협을 극복하였으므로 위기의식이라기보다는 우환(憂患)의식이 있었
다. 한 시대 사회의 생존의 위협이 국가사회 이후로는 (1)생산 기술 경제능력의 부족에 기
인하지 않고 (2)권력과 쟁탈 전쟁 등등의 인간의 이기심에서 나오기 시작하였으므로 (3)인
격의 다스림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동서의
사상 본질을 생활사적으로 '우환'과 '위기'로 대비할 수도 있다. 우환이란 '긍정적 낙천적
신념 위의 고뇌'이다.(仁)
이같이 고전적 의미에서 본 예방개념은 예언(預言/豫言)으로 상징되는 주술(呪術)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생각된다. 고대 신관의 신성한 직무에서 오늘의 다양한 학문과 예술이 일어났
다는 점을 중시하면(巫祝/史-吏-使-師) 전연 새로운 미술론으로서 예방미술은 불가피하게 '
사상사적 고대의 부활'이라는 성찰을 통하여 역사적 당위성을 수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방미술이란 현재적 문제의식을 새로이 첨예화한다는 현실적 의미 외에 미학과 문
명 사상사의 본질 즉 그 원초적 모습을 회복하려는 '역사적 형평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 의미에서는 형평(衡平: equal liberty, just equalty/차하순-형평의
연구 일조각 1983)의 이상과 의미가 사회 정치 개인 등의 구조적 범주에 머물러있다는 한계도
글로벌( global )한 과제로 아직 남아있다.
그러므로 감성적 예지적 성찰을 통하여 절실한 삶의 과제를 극명하게 일상화하는 것이 미학의
궁극의 목표가 될 것이다. 결국은 평등 동등 혹은 균일화(equality)라는 서구적 지적 이념보다는
중용(中庸)이라는 동아시아적 '내성적 경험적' 조화사상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가능성의 통로
라는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다.<주>:중용을 내성으로만 보는 것은 불완전
고대적 의미의 예언은 1)미래예측의 완전성 2)예언에 내포된 신비적 양식을 유지하되 그 내
면에 치열하게 경험분석의 합리성을 발휘하였다는 점 3)예언의 과정과 형식을 발전하여 문학
과 예술의 학술 방면으로 발전하였다는 점 4)나아가서는 동아시아 지성사의 중심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 5)특히 신비적 경험과 명징한 삶의 제 경험을 통일하려는 경험소통의
노력을 지속하였다는 점 등을 핵심적 내용으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형식적 특징보다는 인간과 자연과 문물을 경험적으로 구별 없이 감각하고 수용
하고 사유하였다는 균형적 포용적 경험소통의 균형주의가 그 핵심적 의미가 될 것이다.
서구 근대사의 성과와 동아시아 근대세계의 형성은 그 동인과 본질과 미래의 방향이 동일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가)서양의 경우는 르네상스를 통하여 역사적 문명과 사상
의 본질을 회복한 권능으로 근대문화를 열어 세계적인 도약을 이루었으며 (나)동아시아는 서
양의 영향아래 비자각적 모방적 방식으로 그들의 전통을 보류한 채 그들의 근대사를 열었다.
(다)최근에 이르러 통합된 하나의 문명권으로서 세계 문명이 일어나면서 인류는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고 그들의 목적은 동일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
에 그 새로운 흐름에 봉사하는 길도 다른 데 있지 않다. 장기간 유보하였던 자신의 전통과
역사의 가치를 재성찰해야할 시점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의 것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적 문화상황에서 학술과 문화의 각 분야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순수한 감각을
연찬하면서 치열한 창조적 모색을 수행하고 있고 그것이 이 시대의 중요한 움직임으로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동아시아는 오랜 그들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들
문명과 사상의 본질을 보다 철두철미하게 회복해야한다는 문제일 것이다.
자기회복과 보편적 이상은 상충되는 것일 수 없고 어떤 보편한 가치도 자신존재의 본질과 의미
의 자각을 기초로 수립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아리스토 텔레스의 "개체는 보편이다"
라는 생각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므로 전통의 문제 즉 전통적 사상과 문명개념에 대
한 성찰이 오히려 모든 전연 새로운 모색의 출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철두철미한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아시아 문화의 최초기의 감각과 이념으로 돌아가야 한
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맞이하였던 좌절의 역사는 그 원인이 그들의 전
통지성과 문화에 대한 불완전한 전승이라든가 형식화를 통해서 자신의 역사역량 즉 창조적 역량
을 축소해온 데 있었다고 생각된다.
중국의 송나라 이래 동아시아적 르네상스가 모색되었지만 사상적 내면 수준에서 일어났고 이 운
동이 문화와 문물의 광범한 분야로 확산되지 못하였다. 더구나 그 내성적 사색도 지성사 초창
기의 '경험통합-균형적 논리'를 현재화하지 못하였었다. 다시 말하면 경험성의 복원과 문화적 성
찰의 부면에서 미흡하였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란 1)신비적 경험 2)자연적 인생적 경험 3)창조
적 문물적 전체 경험간의 분별 없는 적극적인 통일의 노력을 말한다.
그런 규정이 정당한 것이라면 예방미술이라는 새로운 미술운동적 모색과 담론은 다른 다양한
미술사조와 조화를 이루면서 특히 전통적 문명의 의미 속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
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동아시아 전통의 역사에서 서구적 과학사상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들과 같은 개체중심적
분석적 실험적 성향은 다소 약하였으므로 그런 방면의 보완이 필요하며 동시에 양자의 적극
적 융통-조화도 중요하다.
삼: 단위별 개념 도식
(1) 예방미술의 의미적 위상을 좁게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이해할 수 있다.
가) 예언 -- 나) 예시 -- 다) 예지 -- 라)과학 사상 철학 예술
1) 제액 --- 2)다스림 --- 3) 궁리 --- 생성 발전의 삶
A) 치료 --- B) 예방 --- C) 양생, 삶의 양식 개선
…………… 마)창조적 삶과 이상, 과제의 표현
이것은 한편 문명의 문제 혹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에서의 치료라는 개념과 예방이라는
의미를 연관지울 수 있을 터이고 오늘날의 생태학적 환경론관 일종의 환경유기체설에 의지해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그러나 동아시아적 개념에서는 위에서 다) 3) 에 머물러 있는 예방의 의미는 이미 동아시아
의 고대를 넘어서 있었다. 의학을 예로 들어도 이미 한나라 시대에 장생불사의 양생술이 유행
했던 것이 그 예가 된다. 그 양생술은 영생불사를 구현하지는 못하였으므로 완결된 것은 아니
었으나 삶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또 그 양생술이 오늘의 과학적 영생의 연구와는
연구의 정밀함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영생에 대한 사
유는 정밀한 과학적 사유만으로 구현될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으므로 고대적 양생술이 유지한
신비적 태도는 아직도 유용하다.
동아시아의 일반적 예언론(預言論)의 발달은 그보다 더 정밀하고 경이로운 조화사상으로 넘치
고 있다. 또한 그 조화 균형사상은 단순한 직관적 신비적 이념적 사유의 결과물이 아니다. 모
든 경험을 수용하고 조화롭게 다루는 경험성을 그 초석으로 하고 있다. 동양사상은 신비로운
사상이 그 중심이 아니다. 강한 경험성과 정밀한 논리적 기법의 탐구를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 예언론은 이미 은(殷) 왕조 시대부터 예지적 본질을 드러내었으며 주(周) 왕조를
통하여 이를 완성하였다. 천명사상(天命思想)의 탄생이 그것이다. 이는 종교적 창조론이 아닌
일종의 해석학의 효시였다. 그 결과가 "문명(文明)" 개념으로 나타났다.
사: 문명적(文明的) 의의의 전승
오늘날 문명(civilization)이란 문화(culture)를 개념적으로 보완하는 개념으로서 상호 호용
되는 용어이다. 문화의 정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레슬리 A. 화이트의 상
징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때 상징설이란 <의미 부여된 표현물>을 나타낸다. 탐
구된 의미를 부여하여 의미화된 창조 표현 양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문화나 문명의 정의로서
보편적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결국은 의미부여의 본질성이 문제가 될 것이다.
번역어가 아닌 동아시아 원어로서 문명(文明)은 이미 이른 시기에 위의 상징설과 유사한
의미에 도달하여 있었다. 그러나 '시빌라이제이션'이나 '컬쳐'에 비하여 문명은 보다 포괄적이
고 정밀한 사상적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번역어로 쓰이던 좁은 의미를 걷어내고
'文明의 원의 그대로를' 사용하여야하겠다. (文-문양, 문장, 창조적 제표현 明-자아발견,
구현, 지성의 빛, / 삼재:三才/천-이상, 지-현상, 인-문명)
오: 전통적 어의와의 접목
미술이란 'Fine Arts'의 번역어이다. '화인아츠'로서 미술이란 단적으로 그림 조각 등 회
화를 말한다. '문명'이라는 어의와 마찬가지로 미술은 이러한 회화적 의미를 포괄하여 더
심중한 어의를 스스로 내포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Fine Arts'를 '미술'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합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 문자 그대로의 미술의 전통적 어의 자체 속에는 심중한 사상
사적 의미가 있음을 이해해야할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화인아츠로서의 미술은 문물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으로서 역색(易色)' '호색
(好色)' '채색(采色)'등등의 표현 이라는 말에 더 가깝다. 맹자에 아름다운 색이(采色) 눈으
로 보기에 만족하지 안습니까?(采色不足視於目與-<<맹자>> <양혜왕> 상)한 말이 그것이다.
특히 그림은 회사(繪事)라고 하였다.
<주>: 1.현상의 창출(彩/문채 물채=물색)을 중시-文 昭 明 物 2.정서적 감각적 호소성 병행
<<논어>> 1.<학이> 현현역색(賢賢易色)
2.<자한>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吾未見好德如好色子也)
3.<팔일> 자하문왈교소천혜미목반혜소이위현혜(子曰巧笑 兮美目盼兮素以爲絢兮)
4.자왈회사후소왈예후호(子曰繪事後素曰禮後乎) ...비텍스적 표현주의적 태도
미(美)란 미인(美人)의 의미가 대표적인데 미인이란 미모(美貌)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맹자에
이르러 충실(充實)의 의미로 내면화하였다. 이 충실이란 진실 혹은 실재나 사실성을 전제로
한 지성화된 말로 전환된 이었다. 즉 맹자에 의하면 개체적 실체의 진질 진지성 같은 것이
미의 속성이다.
<<맹자>> <진심> 하 - 선인신인미인론(善人信仁美人論) -
가욕지위선(可欲之謂善) : 학습행동의 실체(생활)
유저기위신(有諸己謂信)
충실지위미(充實之謂美)
충실이유광휘지위대(充實而有光輝之謂大)
대이화지지위성(大而化之之謂聖)
성아불가지지위신(聖而不可知之謂神)
술(術)이란 '법 가운데 교묘한 것'을 의미한다. 위의 미(美)를 구현하는 극히 정밀한 기
법을 의미할 수 있다. 인술(仁術)이라는 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 경우 주로 행동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표현된 사물 객체를 지칭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 표현된 것은 예(禮)
혹은 문물(文物) 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표현으로서의 미술은 대표적으로 '문물의 개념'
'예의 개념' 등에 포괄되어야 한다.
동아시아에서 미술은 단지 표현된 결과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그 기초가된 정신과 그 구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널리는 학습(學習)이라는 개념으로 다시 포괄되는 말이다. 격물치지(格
物致知/大學)-학습(學習)-문물(文物): 繪 詩 文- 예(禮) 등의 개념은 상호 분리되어 이
해할 수 없다.
<보술>학습시대론-공자의 주술 전통 동참문제: 괴력 난신의 경원(不語怪力亂神:論語 述而)...
.....주술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學/習)
(1)향인들이 음주례를 행하면 공자는 어른이 나가시면 곧 나갔고
향인들이 나례굿을 하면 조복을 입고 동편섬돌에 올랐다.(논어 향당)
(2)그 조상신이 아닌데 제사하는 것은 아첨이다.-조건화(논어 위정)
(3)백성들이 의(義)에 힘쓰게 하고 귀신을 경원한다면 지혜롭다하겠다(논어 옹야)
(4)고(고:나팔형 술잔)가 고같지 않으면 고인가 고인가(논어 옹야)
(5)문왕은 이미 돌아갔으나 그 문물은 여기 있지 않은가(논어 자한)
(1)鄕人飮酒 丈者出 斯出矣
鄕人儺 朝服 而立於 階(論語 鄕黨)
(2)非其鬼而祭之 諂也(論語 爲政)
(3)務民之義 敬鬼神 而遠之 可謂知矣
(4)고不고고哉고哉
(5)文王旣沒 文不在玆乎(論語 子罕)
육 : 결론 - 格物致知 學而時習, 明德日新 天下文明, 文質彬彬 君子時中
법고창신(法古創新/'상군서', '남사 후비전')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새로움의 성취는 필연적
으로 역사성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다. 역사성이란 삶의 시의성과 본질성의 긴장된 상호작용
이다. 역사란 자아결단의 과정이며 문명이란 그 성취이다. 그러므로 역사로부터의 유리는
탈자아를 의미하게된다. 모든 정의나 아름다움 같은 미학이란 결국 자아와 세계와의 일치의
성과이다. 모든 실재는 시공의 존재이므로 현재적 자아에 머물 수 없고 현재적 문제의식에 매
몰되어 아니 될 것이다. 그 일환으로서 전통미학의 개념들을 오늘의 공기 속에서 적극 재음미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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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칼럼니스트 하이안자가 다음의 미학 세미나에서 발표한 원고입니다. 동아시아 전통사상
의 주요 개념과 사유법들이 오늘의 문화언어의 중심으로 돌아와야한다고 믿어 말하자면 사상
사적 주요 개념의 현재화를 목표로 시론한 것입니다.<필자 주>
:: 예방미술세미나
일시 - 2003. 5. 16 (16일, 23일, 30일)매주 금요일 18:00∼20:00
장소: 대전대학교 외국어정보사회교육원(대전시 대흥동 442번지)
주제: 전통미학과 자아와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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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표주제-전환시대에 선 한국미학의 모색 : 예 언 자 들 그 목소리를 이어서......
1차 발표제목 - 예방미술론의 의의와 방향
발표자 - 夏夷案子(유교연구소장 문학박사 兪 德 朝 )
:: 목 차
제1일- 1.(16일) 새로운 미술운동의 의미에서 본 예방미술론
<보충서술>----학습시대의 의의
<참고문>--화해(Reconcilation)
제2일 . (23일) 선과 공간의 소통
<참고서론>----한호서체론
<참고화론>----2003사과전
하이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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