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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호로 칼럼 홋수 100호를 넘기고나니 감회가 새로운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무언가 새로 생각해보려하고 쓰면서 따져보려고 나름대로 의지를 가지고 쓰고 또

쓰다보니 어느덧 한 성수(成數) 단위에 이른 것이니 비록 자주 중간중간 집필

기일을 조금 넘기는 일도 있었지만 아무런 회상이 없을수야 없겠다.


새로운 글쓰기 환경에 적응하고 또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고와 텍스트의 가능성

을 탐색해보려는 것이 원래 목표였었다. 그러나 이렇게 한 마디를 지나며 돌아보

니 한편으로 그렇게 나 스스로 생각했던 만큼 어떤 가시적 그 무엇을 손에 들 수

는 없었지만 그러나 텍스트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상당한 정도로 강화 되었음을

느낄 수는 있었다. 사실 나의 글쓰기는 그동안 어떤완성이나 얻어냄보다는 하

나의 시도로서 수행되는 것이었으며 그 하나 하나가 모두 탐구자체인 것으로 생각해

왔었다, 아마 그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겠으나 적어도 그이상의 글쓰기를 위해서는

그 어떤 의식이 더필요하다는 허전함을 느낀다. 그것은 아마도 이 시대에 발견되어

야 할 텍스트의 새로운 기능과 의미에 관한 그 무엇일 것이다. 말하자면 문자철학이

라고나 할까 하는 그런 것일 것이다.


(2)

우리는 고대 주술사들의 <주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상고 시대 지성인들이 문자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정중한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

다. 그들은 문자를 문자 이상의 신성한 그 무엇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아마 오늘의 시대처럼 문자를 친근하게 다룬 시대는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 문자에

대한 정중한 의식도 많이 사라졌다. 혹자는 그거야 엄숙주의 문명대 자유주의 문명이

라는 문화적 본질 때문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자가 경시되

고 있다는 점인데 이를 부정하기는 좀 어려울 것이다. 문명이란 자연태를 그 이상

의 가치로 상승하는 그어떤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문자는 당연히 문자이상의 실

체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고 그러면서도 일반사물과 동열에서 당당히 작용하는 현실적

파워를 피부로 느끼는 실감으로 재현할 수 있어야하겠다. 다음의 글부터는 그렇게 쓸수

있기를 기원하고 새로운 일호를 준비하는 서두의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산만하고 하챦은 글들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하이안자
Haianja the 1st. Ha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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