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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유자가 존재하는가?>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마치 사람은 생명이 있는가?라고 묻는 것과 같다. 유교문명은 이미 문화적 역사적 생명을 얻은 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미 십여년전에 어느 교수와 동양역사를 토론하던 중 유학사상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듣던 그는 <당신은 이조시대 유학자가 되려고 하는가>물었다.나는 그 때 <그럴 수만 있다면 매우 좋겠다>고 대답하였었다. 그는 나와는 비교될 수 없는 치밀하고 높은 지식과 역사분석력을 지닌 연구자였고 나는 그후로도 가끔 그 대화를 회상하곤 했다. 어떤 면에서는 나의 식견이 부족함 때문이라고 혹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리 부끄럽게 생각
하지는 않는다.

사실 깊은 연구도 못하고 성과도 없으면서 사상사를 연구한다고 처음부터 표방하는 일은 당시로서는 어느정도 웃음거리였던 것같다.그 뿐만 아니라 어느 분께서는 <제도사> <정치사>를 연구한 후에나 <사상사>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나의 덜된 준비를 지적한 일도 있었다.역시 그후로 그 문제도 자주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지금은, 현실적으로 그분들의 지적이 역량면에서는 옳을 수 있는 지적이지만 근본적으로 학문 자체의 면에서는 꼭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되었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상의 역사를-넓게는 문명의 역사-너무 안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점점 더 느낀다.나는 학문이나 지식의 깊이 또는 높은 역량의 이전에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다만 그보다 앞서 즉 학문에 앞서 "문화적 실천-예컨데 효행- 을 중시했던만큼의 깊은 사려에는 아득히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진화해온 도정에 있는 어떤 중대한 핵심 대상을 소홀히한다는 것은 충분히 여러 창조적 지적 판단을 위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실 생활은 물론이고...

역시 근래 두서없이 경전을 읽은 소감을 자유롭게 같이 적어둡니다. (2000년 5월경의 메모)


유학은 일상의 생각과 처신으로 이루어진다
유학이 생활성이다.
유학은 단지 보통의 삶 속에서 스스로 형성된다.
유학의 자연성이다.
유학은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유학의 인정적 속성이다.
유학은 엄정한 경험의 분별이며 그 생각은 치밀하고 철두철미하다
유학의 객관적 속성이다
유학은 결국 희노애락의 마음의 울림으로 나타난다.
유학의 정서적 속성이다.
유학의 모든 이해력과 판단은 격물치지의 궁극사물직시에서나온다.유학의 지성적 철학적 본질이다.
유학의 모든 지각은 시공을 따라 쉬임없는 성찰에서 나온다. 유학의 감성적 속성이다.
유학은 현실적 오감을 떠나서는 성립할 수 없다
유학의 현세적 시의성이다
유학은 기쁨을 추구한다.
유학의 생명지향적 속성이다.
유학은 활력과 역동을 추구한다.
유학의 유신적 속성이다.
유학은 삶의 종류 계층과 신분 어느 수준중에서도 행할 수 있다.
유학의 털차원적 탈계급적 본래 속성이다.
유학은 결국 자연과 삶과 생명 사물을 그대로 다 받아들인다.
유학은 삶의 결과인 문물제도까지 정당한 실존체로 받아들인다.
유학은 역사적 삶의 결과까지 차별없이 받아들인다.
유학의 무한 포용적 일대 보편 속성이다.


화심은 이 단상들을 두고두고 다시 생각해볼 작정입니다.
좀더 정리될 때 까지...




<유교생각 하나>


유교는 일상의 사유의 길입니다

유교는 보편한 지성의 길입니다

유교는 그저 삶의 길입니다


유교의 의의는 최소한의 정의(定義)만을 필요로합니다.

유교는 제자백가와 상대적이거나 대립적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유교는 모든 종교와 이데올로가의 편견을 가지지 않습니다

유교는 어느 특정국가의 사상이 아니며 우리 문명권의 정신입니다



유교는 사상이며 과학이요 종교이며 예술이며 문학입니다

유교는 기술이며 심성이며 또한 영원한 삶의 이데올로기입니다


유교이 길은 둘입니다

맑은 길

힘찬길


유교의 모습도 둘입니다

아름답고

유용한 모습


유교는 우리네 사람의 공동체 삶의 성과 그 자연스런 총화입니다
유교는 엄밀한 논리와 진절한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한 생동하는 정신이므로 유교는 우리의 실 역사이며 미래입니다.


<최근 위와 같은 생각이 밑도 끝도 없이 일어나 그대로 문득 적어보았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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