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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우리들 삶은
주어진 것으로 시작하나
그 삶의 전 과정은 자기의 것으로 재확립하는 과정이다.

주어진 것은 자기의 본질이며 재확립은 그 확대과정이다.
확대란 성장이며 가치이고 확신이며 창조이다.

우리가 결국 관심을 가지게 되는 도(道)란 기초적으로는
주어진 그 무엇일뿐아니라
만들어가는 그 무엇을 아울러서 존재한다
우리가 창조하는 모든 결과물들도 역시 자연이라는 말이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 중 가장 신기한 것이 바로 글이다.
글도 자연이고 다시 주어진 그무엇이 될 수 있으므로
글도 역시 절실한 생명의 일부이며 혹은 그 전부이다
어떻게 글이 전생명적인 것이 될 수 있는가
바로 자유롭고 창조적인 속성 때문이다

중국의 당말 오대 무인정권 시대에는
글 쓰는 유생들을 백면서생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역사상 전통시대의 글쟁이는 그렇게 나약하지 않았다

맹자의 사생취의(舍生取義)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할 때가 있는 것이 군자이므로
군자들 유생들이 이끄는 삶은 실은 강력하다
힘차다
창조를 위한 희생인 셈이다

창조지상주의!
그것이 유생의 삶이며 이상이며 생명이다
그리고 인(仁)이며 덕(德)이며 의(義)이다
지혜이며 예이다
바로 현성(賢聖)한 것이다.

<<둘>>

오늘 선산에 춘사 시제를 지내고 갑사를 들어 시내버스로 돌아왔다.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안에서 봄날처럼 따스함은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차에 오르니 차 안은 붐비지 않았으나 좌석은 다 채워졌다. 잠시후 60여세 노인이 올라 잠시 서 있으려니 뒤쪽의 여학생이 자리를 권하며 일어섰다.
어른들은 모두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말없는 대견함의 표시였다.얼마후 안노인 한 분이 타셨는데 이번에도 남학생이 일어섰다.
출발한 후 갑사 박정자 사잇길 중간쯤에서 약간 약주를 드신 노인 한분이 차에 올랐다.이번에는 젊은 아낙이 자리를 권하였다.
한시간 못되는 여행중에 보기좋은 광경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나는 혼란스러워보이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 역시 넘치는 희망이 꿈틀대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사회가 그래도 유생들의 글의 사회이기 때문일것이다.
최근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한국의 유교문화를 실감한다는 글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아마 그들의 절실한 실감이었다고 느낀다.

한국이 이조시대 이후 가장 전형적인 유교국가로 성장한 역사의 힘이 오늘에 엄연히 이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오늘 조상을 추모하는 끝없는 행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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