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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란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하기 위한 참담한 산고일 수 있습니다.
그중 컬럼은 일정한 주제나 문제의식으로 연재적으로 써나아가는 글을 지칭하겠지요
그러므로 내용이나 형식에서 어느 장르적 독특한 제한을 갖는다기보다는 집필의도나 목적이 보다 부각되는 것이 컬럼일 것입니다.
오솔길의 경우는 일반 논문적 글쓰기의 제한을 벗어나보려는 단순한 노력으로서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종류의 글쓰기 관행에 젖어있는 경우이든 그 관행의 형식이나 타성을 벗어나려는 것을 우리가 높이사야하는 이유는 생각의 새로움을 열어 지표나 표상의 새로움을 지어냄으로서 삶의 힘과 맛과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기대에 있을 것입니다.
오솔길 집필자는 그동안 내내 일정한 형식의 글을 주로 써왔었습니다.인터넷을 상대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것은 이제 2년 정도 되었군요이 기간의 경험은 귀중한 것이었습니다.
글이 일반적 융통성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그 의미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이전에 필자는 <탐구글쓰기>라고 스스로 명명한 글쓰기를 오래 유지해왔었습니다.
탐구 글 쓰기란 필자가 독자를 의식하고 쓰는 표현성에 거의 주목하지 않고 단지 1)냉정하게 최소한의 가독성의 철칙만을 준수하면서 2)필자의 사고와 논리의 구름과 어둠을 헤쳐가는 데에만 전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3)이경우에 글읽기는 오로지 독자에게 맡겨지고 필자는 오로지 사실의 발견과 추적에 전력하는 일종의 탐구과정 자체임에 최대의 의의를 부여하는 그런 태도였지요.
처음 필요에 의해 그런 쓰기를 지속하면서 한번은 어떤 관념으로 글을 쓰는가하고 묻는 지인에게
한자루 검을 들고 혈혈단신으로 밀림에 들어 좌충우돌하며 수목의 가지를 치고 맹수의 공격을 격퇴하면서 마음의 길을 열고 숲 위의 하늘로부터의 빛의 통로를 소통하고자 는 고독한 투쟁의 념으로 쓴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지금도 주관적 체험을 형상화하는 시를 쓸 때는 주로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까지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해오면서 역시 외로운 글쓰기의 한계가 많다는 것을 느꼈고 비록 탐구글쓰기의 정념으로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융통적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굳게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오솔길의 주제인 유교를 대상으로 글쓰기를 할 경우 특히 그러함을 느낍니다.
유교는 일반적으로 많이 왜곡되게 알려진 부분이 극히 많은 정신이고 그 탐구정신 자체가 극히 일상적인 체험의 수용과 균형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글의 일반적 화통성이 요구된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글쓰기란 어떤 의미에서 경험의 대수학(代數學)과 같습니다.경험을 상징하는 것이 문자이고 이 경험의 단위와 양을 경험치(요즘의 게임용어로)라고 할 때 전체적으로 경험치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 모든 이성적 사고 표현의 대전제일 것입니다.
유교는 전체 경험의 포용을 중시하고 경험간의 조화 균형을 그 본질적 생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벌써 이 컬럼을 시작한지 두달을 바로 넘겼습니다.보다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유용한 결과물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역시 보다 보편성을 스스로에게 강조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믿습니다.
유교의 역사성 정신성을 탐구하되 텍스트적인 자유를 바탕으로 그 다양한 해석 재현 가능성을 그리고 해석의 창조적 성격을 앞으로 보다 강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칼럼 두 달을 맞으며 자평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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