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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yu as life style/Situation

주류론

하이안자 2004. 5. 20. 00:34

오늘 아침

어느 자연과학자의 

주류론을 읽었다

가로대...

 

 

"자연과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발언할 때닷!

스스로 "주류"라고 자처하는

잘못된 지성적 주류의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그러나...

죄송하지만

 

 

동물생태학자이며

동물사회학자의

"동물적"견해가

역시 이 사회의 유일한 주류가 된다는 것은

좀....그렇지 않을까요?

 

촌스런소인의 견해로는

진정 주류가되어야 할

한국 혹은 동아시아 전통지성 혹은 정통지성이

숨을 죽인 한국 근대사의 무대위에는

 

원래의 주인보다는

객들이 주인을 자처하였던 것이

한국지성의  최대비극이었다고

믿습니다.

 

왜 우리의 진정한

지성의 전통은

낡은 것으로

타도의 대상으로

매도되었는가를

성찰해야할 때라고 믿습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그의 말은

역시 일리가 있으나

그가 말하는

그런 식의 여성의 시대는

아니라고 믿어요.

 

역사성 전통성은

역시 가장 확고한

우리 주류의

요핵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참고기사

 


 

 

2004.5.16 (일) 18:20   동아일보   
[닮고 싶은 2004과학기술인]<5>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교수

[동아일보]
한국의 과학자 가운데 최재천 교수(51)만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그는 실험실 밖에서 연구하는 ‘현장형’ 학자이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참여형’ 학자다. 2월 최 교수는 오랜 인문학적 잣대 속에만 묶여 있던 호주제 폐지 논란에 과학의 메스를 들이댔다. 호주제 존폐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자문에 응해 ‘유전학적 호주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독특한 주장을 편 것.
“과학도 실험실에서 벗어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근거도 없이 주류인 척하는 불의에 대응하는데 과학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그의 이 같은 ‘외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0년 한 방송 특강에서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된다”고 주장해 여론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라는 책을 통해 사회의 남성중심성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강해 생태적 삶과 생명 존중을 설파하는 친환경전도사를 자임해 왔다. 인간의 오만이 가져온 생명파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역시 최 교수의 본업은 사회활동가가 아닌 과학자다. 과학자로서 그의 이름은 개미와 침팬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1999년 출간된 ‘개미제국의 발견’과 현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영장류연구소는 그의 연구를 직접 대중과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회성 곤충인 개미와 침팬지는 사람의 행동과 인간 사회를 연구하는 데 밑그림을 그려주는 중요한 존재들이에요.”
처음부터 동물행동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시절에는 동물학보다 인문학에 관심을 쏟았고 틈나는 대로 스포츠를 즐겼다. 그러던 중 1976년 한 달간 내한한 세계적인 하루살이 전문가 조지 에드먼즈 박사의 조수 역할을 우연히 맡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진로가 결정됐다.


“산천을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연구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어요. 나도 그렇게 놀면서 연구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했는데 마침 제 전공(동물학과)이 거기에 딱 맞았던 거지요.”
전공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그는 곧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4년 내내 방치했던 성적을 다시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말 뜻있는 자에게 길이 있는 것일까. 인생의 이정표가 돼 준 에드먼즈 박사의 적극 추천으로 미국으로의 유학길이 열린 것이다. 당시 추천서에는 청년 최재천에 대해 ‘뭔가 일 저지를 사람’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1979년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박사과정으로 입학했지만 자진해 석사과정으로 자신을 낮추고 그것도 모자라 전 학부과정을 다시 수강했다. 기왕에 하는 건데 기초부터 확실히 다지겠다는 생각이었다.
“1990년에야 박사를 끝냈으니 좀 길게 공부한 편이죠. 지금은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히 공부했어요.”


전공으로 동물행동학을 선택한 그는 처음엔 사회성 곤충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분야로 잡았다. 영장류를 연구하고 싶었지만 여러가지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1996년 방한한 세계적인 동물생태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 인연을 맺으면서 영장류 연구라는 화두가 다시 삶 속으로 들어왔다.
“구달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조언, 성원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다시 연구에 뛰어들 용기를 가졌어요.”


최 교수는 특히 일반인과 함께 숨쉬는 과학에 관심이 많다. 과학자들도 사회 병폐에 관심을 갖고 이를 치유할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그만의 원칙이 있다.
“흔히들 과학의 대중화를 말하는데 저는 ‘대중의 과학화’로 불러야 옳다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과학적 마인드를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과학 대중화를 핑계로 한몫 챙기는 데만 관심을 쏟는 풍토는 경계해야 해요.”


최근 최 교수는 영장류연구소 설립을 진두지휘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지내고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를 연구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꿈이다. 최 교수는 “어쩌면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침팬지들을 연구하는 것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 안에서 동물과 인간, 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모델의 청사진을 그려보겠다는 게 동물학자 최재천의 포부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최재천 교수는▼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94년 귀국 후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활발한 강연과 신문 칼럼을 통해 과학과 환경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열대예찬’ 등이 있다.

▼청소년에게 한마디▼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학창시절의 방황은 아름답다. 잠자고 밥먹는 걸 뺀 나머지 시간 동안 원하는 일에 악착같이 매달려라.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굶어죽은 사람은 없다.

 


 

 

2004.4.2 (금) 18:43   조선일보  
침팬지에게 정치를 배워라
침팬지 폴리틱스 | 프란스 드발 지음 | 황상익·장대익 옮김 | 바다출판사 | 304쪽 | 1만8000원


[조선일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의 하나였던 지역감정에 힘입어 영남의 맹주와 더불어 나라를 양분하던 정당이 대통령을 탄핵하는 과정에서 잠시 적과 동침했다는 죄로 끝도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어제까지 어깨동무를 하며 평생을 같이하자던 몇몇 동지들은 새로 정당을 만들어 언제 봤느냐는 듯 홀로 영화를 쫓고 있다. 애당초 이념따윈 갖고 있지도 않았던 ‘정치진드기’들은 침몰하는 배를 탈출하기 바쁘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정치 얘기만 하면 냇물에 귀를 씻었다는 소부와 허유를 흠모하면서도 신문을 도배하는 정치계 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들. 우리는 누가 뭐래도 정치적인 동물들이다. 애써 깨끗한 척 부인해도 소용이 없다. 정치의 기원이 인류의 역사보다 더 오래 됐기 때문이다. 침팬지도 정치를 한다는 사실은 침팬지와 인류의 공동조상 역시 정치를 했었음을 의미한다.

‘침팬지 폴리틱스’는 제인 구달에 버금가는 침팬지 연구가 프란스 드 발이 네덜란드 아넴 연구소의 야외 사육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사는 침팬지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사회구조를 분석하여 쓴 책이다. 네 마리의 수컷 침팬지들(이에론·루이트·니키·댄디) 간의 권력투쟁, 지배전략, 계급구조, 동맹, 배반, 음모, 거래, 타협, 화해 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세대교체 대세론을 앞세우고 집요하게 이에론의 권위에 도전한 루이트가 끝내 권력을 찬탈하는 데 성공한다. 그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 니키는 젊은 나이에 2인자의 자리로 뛰어오른다. 제1인자가 된 루이트는 흥미롭게도 니키를 견제하기 위해 이에론과 동맹을 맺는다. 그러나 얼마 후 이에론과 니키가 연합 전선을 형성하여 결국 니키가 권좌에 오른다. 그러나 니키는 귀족의 원조를 받아 권좌에 오른 무력한 군주의 신세를 면치 못한다. “침팬지 사회에서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 프란스 드 발이 남긴 명언이다.



‘침팬지 폴리틱스’는 한때 미국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리치가 가장 훌륭한 정치학 참고서라고 극찬한 책이다. 깅리치와 달리 나는 우리 정치인들에게는 구태여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그들에게는 그리 새로울 것도, 딱히 배울 것도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혹은 교양으로라도 마키아벨리를 읽는 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손자를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윈은 말할 나위도 없고, 홉스, 뒤르켐 또는 레비스트로스를 읽는 이들도 이 책에서 신선한 감동을 얻을 것이다.

1982년 프란스 드 발이 처음 이 책을 냈을 시절에는 동물에게 ‘인지’라는 단어를, 그리고 침팬지에게 ‘정치’라는 개념을 부여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불경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얼마 전에는 프란스 드 발과 그의 동료가 원숭이들도 불공평한 대우에 불만을 표시한다는 관찰 결과를 저명한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문화연구 그리고 생물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 있게 이 책을 권한다. 침팬지의 행동과 문화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원한다면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 지음)와 ‘공부하는 침팬지, 아이와 아유무’(마츠자와 데츠로 지음)를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과 묘한 애증관계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내가 미국에서 읽었던 교양과학서 중 가장 좋아하던 책이다. 그래서 귀국한 후 처음으로 책을 한 권 번역해달라는 어느 출판사의 요청을 받고 곧바로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거의 3분의 1 가량의 번역을 마쳤을 때 다른 사람이 이미 번역을 끝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쉽지만 나의 번역문은 오늘도 내 컴퓨터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이 책의 서평을 쓰며 나는 나의 그 ‘한 많은’ 번역문을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그리곤 이내 그것이 세상 빛을 보지 못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나 깨달았다. 우리 과학사와 과학철학 학계의 두 실력 있는 학자들이 함께 번역한 책이라 처음 원서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더할 수 없는 원저에 나무랄 데 없는 번역이다.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조선일보 Books 서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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